리홍장

요약 중국 청말의 정치가. 청말 주요 외교문제를 장악, 이이제이(以夷制夷)로 열강들을 서로 견제시키면서, 양보·타협정책을 취했다. 시모노세키조약에 조인했고, 청·러밀약, 베이징조약 등에 관여했다. 근대공업 진흥을 위해 노력했다. 조선 내정과 외교에 관여했다.

1823년 청나라 도광제 때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에서 출생하였다. 자는 점보, 호는 소전(少荃), 의수(儀叟)이다. 부친은 리진문이다. 25세에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한림원에 들어가 수학하였다. 베이징으로 이주한 리홍장은 증국번(曾國藩 쩡궈판)에게 유교와 학문을 배우며 그의 제자가 되었다.

안후이성 순무 푸지를 지원하여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 중에 한산현, 차오현을 점령하여 공을 세웠다. 또한 증국번의 휘하에 들어가 막료로 활동하며 군사전략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1862년 장쑤순무[江蘇巡撫]로 발탁되어 회군(淮軍)을 거느리고 상하이[上海]를 방위하는 등 태평천국군을 진압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1863년 쑤저우 성을 공격하여 회복하였고 1864년 태평천국의 근거지인 난징을 공략하여 마침내 12년 동안 이어졌던 태평천국의 난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공훈을 세웠다. 그 후 염군의 반란을 진압하는데도 총지휘관이 되어 공적을 세웠며 마침내 중국 내 대부분의 반란을 모두 진압하게 되었다. 리홍장은 이런 군사적인 업적과 함께 청나라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가 태평천국의 난을 평정하면서 휘하에 두었던 회군을 배경으로 영국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으면서 군사공업을 비롯한 각종 근대공업의 건설을 추진하는 양무운동(洋務運動)을 전개했다. 군사무기를 개발하고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중국의 근대화를 앞당기고자 노력했으며 군사강국을 이루기 위해 북양해군(北洋海軍)을 창설하였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자파(自派)관료 즉 양무파(洋務派) 관료의 지배하에 두었다. 안으로는 화북(華北)의 농민반란진압을 위하여 활약하고 청말의 주요 외교문제를 거의 혼자서 장악하였는데, 1882년 조선에 위안스카이[袁世凱]를 파견하여 일본의 진출을 견제하게 하고, 묄렌도르프 ·데니 등 외국인 고문을 보내는 등 조선의 내정과 외교에 깊이 관여하였다. 그리고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써 오랑캐를 다스린다)라는 전통적 수단에 의하여 열강들을 서로 견제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일관적인 양보 ·타협정책을 취하였다. 하지만 그의 양무운동은 청나라의 기존 정치제도를 그대로 유지한체 추진된 것으로 근본적인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였다. 

1894년 청일전쟁이 일어나자 황해해전에서 일본해군에 패하여 그의 권력기반이었던 북양해군을 잃었으며 평양전투에서도 패해 그가 양성했던 회군을 잃었다. 리홍장은 전권대사로서 일본으로 건너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협상을 벌여 군비를 배상과 영토를 제공하는 시모노세키조약[下關條約](1895)에 조인하였다. 이때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왼쪽 광대뼈에 총알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1896년 청 ·러밀약과 프랑스와 독일의 도움을 받아 일본에 할양된 랴오둥 반도를 반환하도록 했다. 하지만 러시아에게는 만주철도부설권을 내주어 만주지역의 지배권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1896년 청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러시아를 방문하여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참석하였고 유럽과 미국을 순방하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외교적 노력은 목적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1898년 황하 치수 임무를 맡았으며 량광[兩廣] 총독이 되었다. 1900년 베이징조약(北京條約:의화단(義和團)사건 진압 후 열강과 맺은 조약)에서 외교 책임자로 역할하며, 주변 강대국의 침략을 막아내려 노력하였지만 역부족이었고 청나라는 점점 쇠퇴해져 갔다. 1901년 11월 7일 사망했으며 그의 고향 허페이에는 생가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