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코뮤니즘

유러코뮤니즘

[ Eurocommunism ]

요약 1970년대 이후 서유럽 공산당이 소련식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비판하며 채택한 독자적인 공산주의 노선.

유러코뮤니즘이라는 용어는 1975년 7월 이탈리아 공산당 서기장 베를링게르와 에스파냐 공산당 서기장 카리요의 회담을 보도한 이탈리아의 유력지 《스탬퍼》 편집장 레비가 사용한 데서 비롯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서유럽 각국의 공산당은 큰 세력을 형성하였으나, 소련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러나 1956년 스탈린비판헝가리의거, 1968년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등으로 유럽인들의 반소(反蘇)감정이 악화되자 서유럽공산당들은 소련과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표방하기에 이르렀다.

주요 내용은 소련식의 무장봉기가 아니라 선거 등의 합법적인 방법으로 사회주의 정권을 수립하고, 프롤레타리아의 일당독재가 아니라 다당제를 허용하며, 프로테스탄트나 로마가톨릭 등의 종교단체와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공산당의 로마가톨릭 세력과의 역사적 타협, 프랑스 공산당과 사회당의 좌익연합, 에스파냐 공산당의 몽클로아협정 참가, 일본 공산당의 연합정부 구상 등이 이루어졌고 이를 계기로 1970년대 후반 각국 선거에서 공산당 지지율이 높아졌다.

그 밖에 영국·오스트레일리아·스웨덴·벨기에·덴마크 공산당도 이 노선을 따르게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와서 유럽공산주의는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쇠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