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의학

예방의학

[ preventive medicine , 豫防醫學 ]

요약 병의 예방에 중점을 둔 위생학의 한 분야.

보통 치료의학의 대응어로 쓰인다. 의학은 건강을 유지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며, 병이 났을 때는 건강을 회복시키고 재활시켜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의학을 기초의학 ·임상의학 ·예방의학으로 크게 나눈다. 질병이 발생하는 데에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물리적 ·생물학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환경이다. 둘째는 숙주(인간)이며, 여기에는 연령 ·성 ·영양 ·생활습관 ·의료형태 등이 관련된다. 셋째는 병원체(요인)로서 세균 ·물리적 요인 및 화학물질 등을 들 수 있다. 인간과 병원체는 환경을 지렛대로 하는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인간의 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든지, 각종 환경을 개선하면 상대적으로 병이 날 가능성이 감소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오래 전부터 질병의 예방을 꾀하여 왔다. 예컨대 구약성서에서 유목생활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각종 위생의 실천율이 있었으며, 중세기에는 콜레라 ·페스트 등이 만연하였는데, 이를 위한 검역이 실시되었다. 한국에서는 출산을 하면 대문에 금줄을 쳐서 외부 사람의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출생아 ·산모에게 질병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였다. 인류는 이와 같이 오래 전부터 질병을 예방하였으나 그것은 경험을 통하여 안 것이다. 그런데 1876년 R.코흐가 세균을 분리 ·배양하는 방법을 알아낸 이후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예방의학은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질병을 예방하는 단계는 흔히 세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 발병 이전에 환경을 개선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등의 노력으로써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는 것을 1차적 예방이라고 한다. 오늘날 유행하는 조깅 ·에어로빅 댄스 등을 통한 체력 조절과 건강 증진, 고혈압 ·당뇨병의 예방을 위하여 식사를 통한 영양 개선, 각종 사고의 예방 등이 포함되며, 이것들은 적극적인 예방이다. 소극적으로는 각종 예방접종을 하여 면역성을 높임으로써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을 말한다. 2차적 예방은 일단 발병하였으면 가능한 한 조기에 알아내어 이를 치료하며, 병이 더 중증으로 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다. 즉, 정기적으로 신체검사를 받는 것, 중년부인이 자궁암의 조기진단을 위하여 1년에 몇 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 등이다. 3차적 예방은 이미 발병하였을 때 그 후유증의 발생을 예방하여 신체기능에 장애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후유증의 발생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재활시켜서 사회에 복귀,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예방의 개념은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발병 후 재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의학의 발전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이러한 질병의 예방은 인류의 수명을 연장해 주었으며, 또한 삶의 질적인 면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예방활동은 인류를 질병의 고통에서 가능한 한 벗어나게 하고 있다. 발병하여 아플 때에 치료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경제적이다. 병이 나면 치료비가 많이 들고 소득마저 감소되거나 없어지는 일이 많으며, 때로는 노동력마저 잃게 된다. 그러므로 예방이나 조기치료를 하면 이중 효과를 얻게 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이다. 예컨대 홍역이나 소아마비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으면 그 비용은 얼마 되지 않지만, 일단 발병하게 되면 치료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생긴다. 그러므로 예방의학은 인도주의적이며, 효과적 ·경제적임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예방활동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병원미생물에 의한 급성 전염병은 환경과 영양의 개선, 예방접종 등으로 상당히 감소 또는 박멸되었다. 오히려 비감염성 질환, 즉 고혈압 ·당뇨병, 각종 암 등이 문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성인병과 직업병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자동차 ·공장의 배기가스 등 유독한 화학물질이나 유해한 방사선에 대한 폭로, 청소년과 여자 등 끽연인구의 증가와 폐암, 영양 과다로 인한 비만과 이로 인한 각종 질환 등은 인류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이 중 일부는 그 원인을 잘 모르므로 계속 규명해야 할 것도 있고, 끽연과 폐암처럼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