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예방접종

[ vaccination , 豫防接種 ]

요약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미생물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하여 인체에 주사 또는 접종하는 것.
예방접종

예방접종

예방접종은 해당 질환을 앓지 않게 하고 감염에 대하여 유리한 쪽으로 반응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함으로써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 준다. 면역원으로 사용되는 접종액을 넓은 의미로 백신이라고 한다. 예방접종에 쓰이는 항원(抗原)에는 크게 나누어 세균성 항원과 바이러스성 항원이 있는데, 세균성 항원에는 사멸된 전체 세균(백일해 백신 등), 병원체가 체외로 배출하는 독소를 멸독한 톡소이드(디프테리아 ·파상풍 등), 독력을 약화시킨 생세균체(BCG 등) 등이 있고, 바이러스성 항원에는 생약독화한 것(소아마비)과 사멸된 백신(인플루엔자) 등이 포함된다.

한국에서는 전염병 예방법에 두창 ·디프테리아 ·백일해 ·장티푸스 ·콜레라 ·파상풍 ·결핵 등 7개 질병에 관하여 정기 예방접종을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또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BCG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홍역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 ·일본뇌염 등 9개 예방접종을 정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추천하는 데에는 몇 가지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예방접종을 하였다고 해서 그 질병에 대하여 완전히 예방되는 것은 아니며, 개인위생 ·환경 등에 주의를 해야 한다. 백신에 따라서 효과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으며, 또 예방접종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하여 질병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는 그 병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감안하여야 한다. 환경이 개선된 선진국에서는 콜레라가 별로 문제되지 않으며, 초기에 발견되면 쉽게 치료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은 특별히 콜레라 오염지역을 다녀오지 않는 한 국제검역에서도 제외하고 있다. 셋째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감안할 때 그 가격을 생각해야 한다. 즉, 비용과 효과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간염 백신을 비싼 값으로 수입하는 것은 이런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할 문제이다. 예방주사는 인공적으로 체내에 면역체를 형성하게 하므로,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 예방할 수 있는 힘이 감소된다. 따라서 적당한 시기에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한편, 두 종류 이상의 백신을 혼합하여 주사했을 때에 효과가 있고, 또 안전할 경우에는 백신을 겸하여 주사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예컨대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풍진 백신은 동시에 접종하고 있다. 예방접종표에 열거된 백신 중에서 DPT(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것임)를 제외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백신은 수입품이다. 백신 중에는 부작용을 나타내는 것이 많은데 전신적인 것도 있고 국소적인 것도 있다. 열이 나고 주사 부위가 붓는 등 대부분의 부작용은 그냥 두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드물게는 심한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방접종을 할 때에는 부작용과 원하지 않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빈도와 질병에 걸릴 위험을 견주어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콜레라와 같이 예방접종보다는 환경 ·개인위생이 중요한 경우에는 굳이 예방접종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병원이나 소아과의원에서는 육아지도회를 만들어 어린이의 성장발달과 영양 등 건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예방접종을 한다. 여기서는 어린이의 건강수첩을 만들어 주요 병력 ·예방접종에 관한 사항 등을 기록하므로 편리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최소한 여행국에서 정한 예방접종을 알아서 접종을 받고 국제 예방접종 증명서(황색이므로 yellow card라고 한다)를 발급받아 여권과 함께 소지해야 한다. 아프리카에 여행할 때는 황열 예방접종을 필요로 하며, 콜레라 오염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콜레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검역소와 지정 병의원에서 하며, 검역소의 검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