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 Susa ]
- 요약
이란의 후제스탄주에 있는 고대도시의 유적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수사 슈쉬성
| 국가 | 이란(Iran (Islamic Republic of)) |
|---|---|
| 지정일 | 2015년 |
| 분류 | 문화 |
| 테마분류 | 문화유산 |
| 소재지 | 이란 후제스탄주 |
| 좌표 | N32 11 22 E48 15 22 |
| 면적 | 350㏊(완충지역 600㏊) |
이란 남서부에 위치한 후제스탄주의 주도인 아바즈의 북쪽으로 110㎞ 지점에 있는 고대도시 유적을 가리킨다. 수사는 그리스식 명칭이며, 지금의 슈시(Shush) 지역에 해당한다. 기원전 2700년경에서 기원전 539년까지 존속하였던 엘람왕국과 아케메네스 왕조의 페르시아제국 및 파르티아 등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버린 문화 전통에 관한 특별한 증거를 보여주는 유적으로서 2015년 이란의 18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지정된 면적은 350ha이며, 주변의 완충지역(buffer zone) 면적은 600ha이다.
수사는 카르케흐(Karkheh) 강과 데즈(Dez) 강 사이의 자그로스산맥 남서쪽 기슭에 형성된 충적평야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기원전 4000년경부터 사람이 거주하면서 신석기문화를 이룩하여 예술적인 가지무늬토기[彩文土器] 등을 남겼다. 기원전 3000년경에는 원시 엘람문자와 십진법이 발명되고 도시가 성립하였다. 지리적으로 메소포타미아에 연속되어 문화적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설형문자나 십이진법 등이 채용되었다. 기원전 647년 아시리아의 아슈르바니팔 왕과의 전투에서 패해 도시가 파괴되었으며, 기원전 539년에는 아케메네스 왕조가 수사를 점령하면서 엘람왕국도 멸망하였다.
아케메네스왕조의 다리우스 1세는 수사를 수도로 정하여 도시 전체를 성새(城塞)로 두르고 장대한 궁전을 조성하였으며, 이곳을 기점으로 하여 고대 리디아왕국의 사르디스까지 이르는 2703㎞의 '왕의 길[王道]'을 개척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였다. 기원전 331년에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대왕이 이곳을 정복하였으며, 기원전 230년부터 224년까지는 파르티아가 지배하여 이곳을 겨울 수도로 삼았다. 이후 사산왕조페르시아의 지배하에서 파괴되었다가 재건된 뒤 상업도시로 존속하였다. 640년 이슬람에 점령된 뒤 '장인의 도시'가 생겨 영역이 확장되었으나, 1218년 몽골의 침략으로 파괴되어 폐허가 되었다.
1836년 영국의 헨리 롤린슨(Henry Rawlinson)과 오스텐 레이어드(Austen Henry Layard)가 시험 발굴을 한 뒤 1851년 윌리엄 로프투스(William Loftus)가 고대도시 수사의 유적임을 확인하였다. 이후 1881~1885년 마르셀 듈라푸아(Marcel Dieulafoy), 1897~1912년 자크 드 모르강(Jaques de Morgan), 1908~1946년 롤랑 드 메퀴넴(Roland de Mecquenem), 1946~1967년 로망 기르스망(Roman Ghirshman), 1968~1979년 장 페로(Jean Perrot) 등이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이들의 발굴에 힘입어 오늘날 이 유산은 엘람 왕궁이 있던 아크로폴리스(Acropole)와 다리우스 1세의 왕궁이 있던 아파다나(Apadana), '왕의 도시'를 뜻하는 샤흐레샤히(Shahr-e Shahi), '장인의 도시'를 뜻하는 샤흐레사나트가란(Shahr-e Sanátgaran) 등 4개 유구(遺丘)로 구분된다.
유구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층에서는 표면을 갈아서 광을 내고 검정과 갈색으로 기하학 문양과 동물 문양을 그린 가지무늬토기를 비롯하여 신석기문화에 속하는 정교한 도자기들이 출토되었다. 제2층에서는 기원전 3000년경 인더스문명 특유의 원통형 인장(印章)과 모헨조다로에서 출토된 석제 용기를 모방한 용기 등이 출토되었으며,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엘람과 아케메네스왕조, 그리스, 파르티아, 사산왕조페르시아 시대의 유적 및 유물이 발굴되었다. 여기에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최초로 통일국가를 건설한 아카드의 왕 마니슈투수(Manishtusu)의 오벨리스크와 그 후계자인 나람 신의 전승비(戰勝碑),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비(法典碑) 등이 포함되는데, 현재는 모두 프랑스의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수사의 옛 왕궁 터는 모두 복원되어 있으며, 아크로폴리스에는 1890년대 후반에 자크 드 모르강이 발굴조사 기지로 사용하기 위하여 건축한 중세풍의 프랑스성(French castle)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