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캄브리아 시대

선캄브리아 시대

[ Precambrian , 先─ 時代 ]

요약 지질시대 중 고생대 최초의 시대인 캄브리아기에 앞선 시대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

선(先)캄브리아 시대는 지구가 탄생한 약 46억 년 전부터 최초로 눈으로 보일 정도의 껍질을 가진 생물(Small Shelly Fossil)의 출현으로 시작된 캄브리아기, 즉 5억 4천만 년 전까지의 시기로서 지구 전체 역사의 약 88 %를 차지하는 긴 시기이다. 명왕누대(Hadean eon), 시생누대(Archaean eon), 원생누대(Proterozoic eon)를 모두 포함하는 기간을 지칭하는 말로,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학계에서 편의상 널리 사용된다. 이전에는 '선캄브리아대'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었으나, 지사학에서 지질시대를 구분하는 단위인 '대(代)'와 혼동의 여지가 있어 현재는 '선캄브리아 시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퇴적암이 드물기도 하고 원시적인 생명활동으로 인해 화석이 드물게 산출되고 너무 오래되어서 상대적으로 많이 연구되지 않은 시기이지만 여러 지질학적 천문학적 증거들을 통해 다음의 몇 가지 사건들이 확인되었다.

약 46억 년 전 태양계의 먼지들이 뭉쳐지며 지구가 형성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화성 정도의 크기의 다른 행성과 충돌하였고 이로 인해 달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 후 뜨겁게 끓고 있던 지구의 표면이 충분히 식어 지각을 형성한 시기가 약 44억 년 전 이후이라고 추정되는데, 그 근거는 서부 호주에서 발견된 저어콘(Zircon)이라는 광물질이 굳은 시기가 44억 4백만 년 전으로 알려진 광물 중 가장 오래된 광물이기 때문이다.

생명이 처음 탄생한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린란드 서쪽의 38억 년 된 암석에서 유기물질 기원으로 추정되는 탄소가 검출되었고, 호주 서편의 34억 6천만 년 이상 된 박테리아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지구의 환경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뒤 얼마 되지 않아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테리아는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지구의 대기를 바꾸어놓았고, 이런 느리면서 끊임없는 작업은 이 후에 있을 다양성 넘치는 지구 생물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윽고 6억 3천만 년 전부터 캄브리아기의 시작인 5억 4천만 년 전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남호주의 에디아카라 동물군과 같이 캄브리아기 시대의 생물군보다 훨씬 오래되면서 원시적이고 실험적인 형태를 가진 생물들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들이 캄브리아기의 생물들과 어떠한 진화적 연관성을 가졌는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이들을 통해 우리는 캄브리아기에서 가까웠던 시기에 있었던 이러한 생명체들의 실험적인 진화 양상들이 제법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선캄브리아 시대 본문 이미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