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트

요약 예수 그리스도가 제정한 성례전(聖禮典).

한국 천주교회 등에서는 성사(聖事), 프로테스탄트교회에서는 성례전(聖禮典) 또는 예전이라고 번역한다. 가톨릭의 교리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7종의 성사를 제정하였는데, 세례(洗禮)·견진(堅振)·성체(聖體)·고해(告解)·병자(病者)·신품(神品)·혼인(婚姻) 등이다. 동방교회에서는 기밀(機密)·신비(神秘) 등의 말을 쓰는데, 가톨릭에 속하지는 않지만 위의 모든 성사를 인정하고 있다. 성사란, 그리스도가 우리 인간에게 은총(恩寵)을 베풀기 위한 표적(表蹟)으로서 제정한 것이나 단순히 은총을 주는 표시로서의 상징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은총을 주는 힘을 갖는 것이다.

신학적 용어로 설명하면, 성사는 은총의 도구인(道具因:causa instrumentalis)으로서 그 효력은 그 인간 자신의 공덕(功德)에 의한다는 인효적 효력(人效的效力:ex opere operantis)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실제 구원의 힘에 의한다는 사효적 효력(事效的效力:ex opere operato)이라고 한다.

성사는 성사의 자료(資料)와 형상(形相)의 두 가지 요소로 성립된다. 그러므로 성사를 베푸는 사람은 반드시 정해진 것을 사용하고 정해진 언어와 그 밖의 요식(要式)을 지켜야만 한다. 7가지 성사 중 세례와 고해성사는 죄를 용서받고 성성(聖成)의 은총을 받는다. 다른 다섯 성사도 두 성사를 통하여 은총을 받은 위에다 더 많은 은총이 더해지는 것이다. 세례·견진·신품은 그 영혼이 불멸하는 자격을 받는 것이므로 한 번만 받는다. 혼인성사는 남녀가 영원한 사랑의 생활을 약속하는 전인격적 헌신을 의미한다. 세례는 긴급시에는 평신도라도 주게 되어 있으나 그 밖의 성사는 사제(司祭)나 주교(主敎)만이 집전(執典)할 수 있다.

이같이 가톨릭에서는 7종의 성사를 인정하는 데 반해 프로테스탄트에서는 세례와 성찬(성체)의 성례전만을 인정하고 있다. 그것은 이 두 가지만이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계시(啓示)에 직접 유래한 것이며, 또한 그 자신의 말씀과 결부된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새크라멘트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설교(說敎)와 같이 하느님의 말씀을 선교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복음선교뿐만 아니라 그에 의해서 같은 피를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공동체(信仰共同體) 의식을 다지며, 복음의 비의성(秘儀性)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