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새마을운동

[ ―運動 ]

요약 근면·자조·협동 정신과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지역사회개발을 위하여 1970년부터 전개된 운동이다.
새마을운동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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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서 벗어나 잘 살아보자는 운동으로, 농촌경제 발전과 농가소득 향상을 목표로 시작되었다. 공업 중심의 경제개발로 농업의 중요도가 낮아져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가 많이 벌어지자 농촌문제가 사회문제가 되었고, 집권당의 전통적 정치기반을 흔들 수 있는 정치적 불안요소도 되었는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추진한 것이 농촌의 새마을운동이다. 1969년의 3선개헌, 1971년의 대통령선거와 비상사태선포, 그리고 1972년의 유신헌법 통과와 같은 권위주의 정권의 형성과정에서 진행되었으며 새마을운동의 본격적 전개가 유신체제와 더불어 진행되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1970년 4월 대통령 박정희가 지방장관회의에서 ‘새마을가꾸기’를 언급하며 국가정책 차원의 사업이 시작되었다. 1970~71년, 정부는 전국 33,267개 마을에 시멘트 336포를 무상지원하고 마을 길 확장, 공동빨래터 및 우물 설치 등 마을공동사업을 실시하였다. 이후 성과가 우수한 16,600개 마을에 시멘트 500포와 철근 1톤을 지급하였다. 1971년 새마을정신을 근면·자조·협동으로 정하였고, 1972년 새마을가꾸기 사업이라는 하나의 사업에서 전국민적 운동으로 확장하여 새마을운동을 본격 전개하였다.

1972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를 설립하였고, 1973년 이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官)과 민(民)을 연결하는 조직을 구성하였다.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지방국에는 새마을지도과, 새마을 담당관 및 계획분석관을 두었다. 1972년 마을별로 새마을지도자를 위촉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중심적 역할을 맡겼다. 농촌에서 성과가 나타나자 1974년부터 공장새마을운동을, 1976년부터 지역·학교·직장에 거점을 둔 도시새마을운동을 전개하며 사회 전체의 운동으로 확대·발전시켰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주요 과제는 생활환경개선, 소득증대, 의식개혁이었다. 생활환경개선을 위해 농촌의 마을 안길 확장, 지붕·담장 개량과 주택개량, 공동시설물과 상수도 설치, 마을회관건립 등이, 소득증대를 위해 농로개설, 농지정리, 소하천정비, 종자개량, 공동작업장 운영, 계 및 품앗이 장려 등의 사업이 실행되었다. 의식개혁을 위해 농민·근로자·학생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교육을 실시하고, 근검절약 및 협동, 퇴폐풍조 근절 등을 강조하였다. 그밖에 축산 및 특용작물 재배, 도농교류, 도시지역 공동체의식 함양,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안정화 등을 위한 사업도 진행되었다. 1970년대 초반에는 성과가 컸지만 마을공동사업들이 마무리되는 후반으로 갈수록 성과는 약해지고, 주민 참여도 저조해졌다.

1980년대에는 제5공화국 출범과 함께 새마을운동중앙본부를 중심으로 한 민간주도운동으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외형상으로 민간주도였어도 실제로는 반관반민(半官半民) 체제로 운영되었으며, 정권의 국민통제와 권력유지를 돕는 관변운동으로 정치화되며 사회적 비판을 받았다. 새마을운동의 동력과 지도자·회원들의 활동이 감소·위축되고 정부 지원이 축소·폐지되었다. 특히 1988년 5공청문회에서 새마을운동중앙본부의 비리 사실이 드러나자 더욱 침체되었다. 1990년대에는 순수 민간단체운동으로 전환되었다. 1989년 새마을운동중앙본부의 명칭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로 변경한 후 계속된 침체 상황을 겪으면서도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사회공익활동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였다.

2000년 이후에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 건설’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며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였고, 국제사회로부터 지역사회개발 운동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았다. 2000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의 명칭이 새마을운동중앙회로 바뀌었고,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국제연합(UN)의 비정부 기구(NGO)로 가입하였다. 2003년부터 필리핀·콩고·몽골·러시아·중국·베트남·아프가니스탄·우간다·미얀마 등 아프리카·아시아 저개발국과 사회주의국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하였다. 2009년부터 공적개발원조사업을 시작하여 개발도상국 농촌에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했으며, 행정안전부는 2009~2019년 70개국 약 3,500명을 대상으로 새마을지도자 양성 연수를 실시, 19개국 60개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지원하였다. 2013년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14년부터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가 개최되었고, 2016년 세계의 새마을운동 조직간 네트워크인 새마을운동글로벌리그(SGL)가 창립되었다. 2019년 이후 생명살림·평화나눔·공경문화·지구촌공동체 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의 과제를 전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