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건판

사진건판

[ photographic plate , 寫眞乾板 ]

요약 사진유제(寫眞乳劑)의 지지체로서 유리판을 사용한 감광판.

1851년 영국의 F. S. 아처가 나이트로셀룰로스알코올에테르의 혼합액에 녹인 콜로디온액에, 아이오딘화칼륨 KI와 브로민화칼륨 KBr를 녹였다. 다음 이것을 잘 닦은 유리관에 도포하고, 암실에서 질산은용액 AgNO3에 담가 감광성을 띠게 하였다. 그리하여 젖은 상태에서 촬영하는 콜로디온 습판(濕板)을 만들어 냈다. 사진건판은 이것과 대비되는 말로서, 젤라틴할로젠화은을 혼합하여 감광성 유제를 만든다. 그런 다음 이것을 유리판에 도포하여 건조시킨 것이다.

처음에는 모든 사진건판이 음화용(陰畵用) 유제를 유리판에 도포한 것이었으나, 오늘날에는 특수한 목적 이외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폴리에스터 베이스에 감광성 유제를 도포한 폴리에스터 필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사진건판은 천체사진·부식사진제판·분광사진·극소전자공학 분야 등 극히 제한된 분야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사진건판은 막면이 평평하고 신축성이 없다. 그래서 정밀한 측정 또는 관측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사용되나, 취급이 불편하며 깨질 염려가 있다.

천체 사진건판

천문학에서 천체기록사진은 대단히 중요하다. 신축성이 없어야 하고, 평면성(平面性)이 좋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사진건판을 사용하고 있다. 태양과 달을 제외한 천체의 모든 피사체는 상당히 어둡다. 그래서 낮은 조도(照度)에 대해서 감도가 좋고, 경조(硬調)인 감광재료를 써야 한다.

또한 약한 흡수광선을 식별하려면, 최소한의 농도가 0.6은 되어야 한다. 이 농도에서 충분한 콘트라스트가 얻어져야 한다. 어두운 천체 피사체의 촬영은 장시간 노출에서 오는 저조도상반칙불궤(低照度相反則不軌) 때문에, 이스트먼코닥(Eastman Kodak Company)에서는 특수한 감광재료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 사진건판의 처리제로서 D-19를 지정하고 있으나, 미국의 윌슨-팔로마천문대에서는 처방 MWP-1과 MWP-2를 개발 발표하였다.

방사선 사진건판

방사선 사진건판은 α입자·양자·중간자·전자와 같은 방사성 하전입자(荷電粒子)에 감광되어 흑화(黑化)된다. 그러므로 방사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물체와 방사선 사진건판을 밀착시켜 놓으면, 물체에서 방사되는 방사선에 의해 건판이 흑화된다. 따라서 이 흑화되는 상태에 의해 물체 속의 방사성 물질의 분포 상태와 그 양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표본(標本:sample) 속의 방사성 동위원소(放射性同位元素)의 위치와 양을 표본 및 방사선 사진건판과 직접 밀착시켜 기록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방사선사진법 또는 오토라디오그래피(autoradiography)라고 한다. 방사선사진에는 X선사진과 같이 눈으로 방사선을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 사진유제를 흑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이것을 육안(肉眼) 방사선사진(macro-autoradiography)이라고 한다.

또, 유제막에 점 모양의 방사선이 붙어 있다고 할 때, 유제입자가 방사선에 조사(照射)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이것을 현상하면 눈으로 느낄 수는 없으나, 현미경으로 보면 방사선 강도가 센 곳일수록 현상은 입자의 밀도가 높아짐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현미경을 통해 방사선이 있는 위치와 양을 알 수 있는 방사선사진을 마이크로오토라디오그래피라고 한다.

원자핵 건판

원자핵건판은 방사선을 하나의 추적자로 하여, 그 흔적을 사진유제에 기록하는 수단의 하나로 쓰인다. 원자핵이 붕괴하면 에너지를 가진 각종의 하전입자, 즉 α선·중양자(重陽子)·양자·중간자·β선 등이 방사된다. 이들 방사선은 물질이나 생물체 내에 입사되어 돌아다닌다.

따라서 이러한 이 원자핵건판은 일반 사진유제에 비하면 할로겐화은이 많다. 할로겐화은의 입자는 작고 비교적 고르다. 유제막의 두께는 상당히 두꺼우며 감도는 낮다. 그러나 어떤 에너지를 가진 하전입자도 그 운동의 흔적이 기록된다.

슈만 건판

슈만건판은 자외선에 대한 젤라틴의 필터 효과를 없애기 위해 젤라틴을 거의 함유하지 않거나, 극소량의 젤라틴을 포함하는 유제를 촬영하기 위한 건판이다. 이것은 불과 수 nm의 파장인 극원자외선(極遠紫外線)까지 감광된다.

슈만건판은 A액(브롬화칼륨 9.0g, 젤라틴 4.5g, 증류수 60cc)과 B액(질산은 11.25g, 증류수 60cc)을 따로 만든 다음, 60℃로 가열한 A액에 B액을 잘 휘저으면서 5분간에 걸쳐 가한 후 30초 동안 더 휘젓는다. 60℃에서 30분 동안 숙성(熟成)시킨 후 3시간 동안 냉장고 내에서 응고시킨다. 그런 다음, 젤리 모양으로 된 것을 잘게 썰어 15℃ 이하의 흐르는 물로 1∼2시간 동안 수세(水洗)한 후, 물을 따라내고 55℃의 물(95cc)에 넣고 녹여서 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