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 Stupa of State Preceptor Jigwang from Beopcheonsa Temple Site, Wonju , 原州 法泉寺址 智光國師塔 ]

요약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있는 고려시대 승탑.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지정종목 국보
지정일 1962년 12월 20일
소재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길 50-15 (지번) 부론면 법천리 594,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시대 고려시대
종류/분류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 불교 / 탑
크기 높이 6.1m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있는 고려시대 승려 지광국사(智光國師) 해린(海麟)의 승탑(僧塔)이다. 승탑(부도)은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하는 묘탑(廟塔)으로, 고승이 입적한 후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존경심을 나타내기 위해 세워졌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해린이 입적한 1070년(고려 문종 24)과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가 세워진 1085년(고려 선종 2)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승탑은 본래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었고, 1915년 조선총독부의 명령으로 반환되어 경복궁 경내로 옮겨졌다. 한국전쟁 당시 크게 파손되어 1957년 보수 공사가 이루어졌지만, 부실한 보수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2016년 훼손된 승탑의 보존 처리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 5년간 승탑을 전면 해체하고 보존 및 복원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실된 줄 알았던 기단부의 사자상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되어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졌다.

2021년 1월 복원 작업이 완료되었고, 2023년 12월 탑의 부재(部材) 33개 중 31개가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2024년에는 탑 부재의 조립이 모두 완료되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광국사 해린

해린(解麟)은 984년(고려 성종 3)에 태어나 1070년(고려 문종 24)에 입적한 고려시대 승려이다. 1004년(고려 목종 7) 승과(僧科)에 급제한 후 대덕(大德)이 되었고, 1021년(고려 현종 12) 평양의 중흥사(重興寺)에서 중대사(重大師)를 지냈다. 이후 수다사(水多寺)와 해안사(海安寺)의 주지가 되었고, 정종 때에는 국왕의 고문에 해당하는 승통(國統)이 되어 궁중에서 유심묘의(唯心妙義)를 강의하고, 문종의 장인인 이자연(李子淵)의 5번째 아들 이소현(李韶顯)을 출가시켰다. 1054년(고려 문종8)에는 현화사(玄化寺) 주지가 되어 절을 중수(重修)하고 법상종 교단을 이끌었으며, 1056년 왕사(王師)를 거쳐 1958년(고려 문종 12)에는 임금의 스승이 되는 고승에게 내리던 최고의 법계(法階)인 국사(國師)로 추대되었다. 1067년(고려 문종 14) 해린의  본사인 원주 법천사로 돌아왔고, 1070년 입적하였다. 해린이 입적하자, 문종은 해린에게 '지광(智光)'이라는 시호(諡號)와 '현묘(玄妙)'라는 탑호(塔號)을 내렸다.

승탑의 구성과 양식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 초기까지 주로 제작되었던 팔각원당형 승탑이 아닌 사각형의 평면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양식의 승탑이다. 높이는 6.1m이고,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본문 이미지 1

기단부는 총 7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에는 안상(眼狀), 구름, 연꽃, 국화 등 다양한 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1단 기단의 모서리에는 용의 발톱 모양의 장식이 지대석 끝까지 이어져 탑이 지면과 밀착한 듯한 느낌을 준다. 가장 위에 있는 7단 기단은 탑신석과 높이가 비슷하며, 각 면에 2개의 액자 공간을 만들어 산수문, 운룡문, 신선문 등을 새겼고, 그 윗 부분에는 장막(帳幕)을 조각하여 장식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본문 이미지 2

탑신부는 승려의 사리를 보관하는 곳으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탑신은 방형(方形)으로 제작되었다. 탑신의 4개의 면 중 2개의 면에는 문(門) 문양을, 다른 2면에는 페르시아풍의 격자창을 2구씩 새겼다. 지붕돌(옥개석)은 네 모서리가 높이 들려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지붕 밑면에는 불상, 보살, 봉황 등이 조각되어 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본문 이미지 3

상륜부에는 앙화(仰花), 복발(覆鉢), 보륜(寶輪), 보개(寶蓋), 보주(寶珠) 등이 차례로 올려져 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본문 이미지 4

가치 및 의의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 고려시대 국사로 추대되었던 지광국사 해린의 탑비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팔각원당형 승탑 양식에서 벗어나, 방형(方形) 승탑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려시대 승탑의 다양성과 지평을 넓힌 문화재로 평가된다. 다양한 문양으로 탑 전체를 화려하게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미와 조형미가 뛰어나다. 또한 탑신부에 새겨진 페르시아풍의 격자창을 통해 당시 페르시아 문화권과 교류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으며, 탑 장식에 사용된 국화 문양과 장막 등은 기존의 탑 장식에 잘 쓰이지 않던 것으로, 고려시대 조각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러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역참조항목

고려시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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