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곡
[ 米斛 ]
- 요약
곡식의 양을 재는 기구.
삼국시대부터 곡식의 양을 홉[合] ·승(升) ·두(斗) ·석(石) 등의 기구로
표시하였는데, 본래 곡식 종류에 관계없이 부피가 일정한 기구를 사용하였다.
1053년(문종 7)에 7두 5승을 1곡(斛)으로 정하고 종래에 사용한 기구는 쌀의 양을 잴
때만 쓰도록 하는 미곡량제(米斛量制)를 실시하였다. 이때 대두 ·소두 ·말장(末醬)
·비조(稗租) 등 곡식 종류에 따라 크기가 다른 기구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 뒤 얼마 못 가서 이것은 자연히 소멸되고, 전부터 사용한 미곡만이 남아
조선시대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1446년(세종 28) 곡식 종류에 관계없이 쌀의
양을 잴 때 사용하는 용기와 같은 것을 사용하도록 제도화하는 한편, 새로 만든
영조척(營造尺)을 기준으로 하여 곡 ·두 ·승 ·홉의 크기 등 양제(量制)를
확정하였다. 이때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15두인 1석을 소곡(小斛), 20두인 1석을
대곡(大斛)으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