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대

돈대

[ 墩臺 ]

요약 홍수때 침수 방지나 군사용 목적 등으로 터를 쌓아 주변 지대보다 높고 평평하게 만든 소규모의 대지(臺地).
분오리돈대

분오리돈대

다양한 목적으로 주변보다 높은 위치의 땅을 만들기 위해 경사면을 절토(切土)하거나 성토(盛土)하여 만든 평탄지를 말한다. 보통은 흙을 이용해 터를 돋은 후 옹벽(擁壁)으로 가장자리를 받쳐 유지하는 방식으로 축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돈대는 크게 3가지 용도로 나타나는데, 첫째는 여름철 홍수 등 침수피해가 잦은 저지대에서 일시적인 홍수를 피하기 위한 대피소로서의 기능을 하는 돈대이다. 피수대(避水帶)라고도 한다. 둘째는 성곽이나 변방의 요지에 구축하여 총구를 설치하고 봉수시설을 갖춘 방위시설로의 돈대가 있으며, 셋째는 분수·연못·화목(花木) 등이 조성되는 정원시설로의 돈대가 있다.

먼저, 피수시설로의 돈대는 과거 수리시설 및 인공제방 등이 부족하던 시절 매년 홍수피해를 겪는 곳이 많았는데, 특히 범람원의 배후습지나, 자연제방 중 낮은 곳, 하천 연안의 저지대, 삼각주 등 상습적으로 침수를 겪는 곳에 터를 돋아 지대를 높여 집을 짓기도 하였으며, 또한 돈대를 만들어 홍수시 일시적인 피난처로 사용하였다.

방위시설로서의 돈대는 조선시대 《남한지(南漢志)》에 인조 때 수축한 남한산성에 돈대 2기가 설치되었다는 기록이 보이나 유적은 전하지 않는다. 그 후 1679년(숙종 5년) 강화(江華)에 53개소의 돈대가 설치되었으며, 그 형태는 돌을 원기둥형으로 쌓아 곳곳에 총구멍을 설치하고 위에는 낮은 성첩(城堞)을 쌓았다. 1796년(정조 20년)에 축성된 수원성곽에도 3기의 돈대가 설치되었는데, 벽체에는 총구멍을 설치하였고 돈대 위에는 대포의 일종인 불랑기(佛狼機)를 놓았다. 또한 그 재료를 벽돌로 하여 화포의 공격에 견딜 수 있도록 하였다.

정원시설로서의 돈대는 그 밑에 조성되는 화단과 정원 바깥의 자연경관에 대한 전망대 구실을 하는 것으로, 화단이 밝고 다채로운 것에 반하여 어두운 녹색에 덮인 시원한 그늘을 가진다. 한국 고대 민가의 정원 뒤뜰에는 돈대의 형태가 눈에 많이 띄는데, 이것은 풍수도참설(風水圖讖說)에 근거를 두어 언덕을 등진 곳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뒤뜰에 경사지가 생겨나, 이러한 방법으로 평지화하려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꽃나무를 심고 괴석(怪石)이나 세심석(洗心石)과 같은 점경물(點景物)도 놓았다. 경복궁 교태전(交泰殿) 후정과 전남 해남에 있는 윤선도(尹善道) 생가 뒤뜰에 있는 돈대가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