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금융업

[ financial business , 金融業 ]

요약 자금의 융통 ·공급을 행하는 영리사업.

금융업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은행업이지만, 그 밖에도 각종 금고 ·조합 등 금융업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적지 않다.

근대적 금융업의 기원은 근세 초기의 이탈리아에서 원격지무역(遠隔地貿易)의 발달에 따라 외국화폐를 교환하여 주는 환전상(換錢商)이 출현한 데서 비롯된다. 이들이 상인들로부터 맡은 화폐를 대출에 이용함으로써 근대적인 금융형태가 성립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17세기 중반경 런던의 상인이 골드스미스(금세공사)에게 예금을 하고, 골드스미스는 이 예금에 대하여 은행권의 선구(先驅)가 된 골드스미스 노트(Goldsmith’s note:금세공사 어음)를 발행하였으며, 정기적 예금에는 이자를 붙여주고 예금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대부하였다.

한국의 경우 금융업자의 효시는 객주(客主)라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객주제도는 조선시대에 특히 발달하여 주요한 상업 ·금융 기관의 역할을 하였다. 그들의 대여금업(貸與金業)은 화주나 매주(買主)에 대해서 대금의 체당(替當)과 융통을 해주고 그 화물이나 부동산을 담보로 잡아 둘 수도 있었으며, 어음을 발행하거나 인수하고 지방의 금전 ·재화의 결제를 대행, 환표(換票:지금의 환)를 발행 ·인수하였다. 또, 예금도 취급하였는데, 그 이자는 1∼2푼이었다.

1876년(고종 13) 병자수호조약 체결 후 외국상품이 개항지를 통하여 들어오게 되면서 객주들은 길드(guild)적 동업조합인 객주회 ·박물회라는 것을 조직하여 자본을 축적하고 금융업계를 형성하였다. 또한 일본 상품의 한국 진출과 함께 1878년부터 일본의 금융기관이 난립하였고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생겼으나, 1910년(융희 4) 일본이 한국을 강점하자 각종 금융기관이 정리되어 1911년에는 조선은행, 1918년 조선식산은행, 1929년 조선저축은행, 보통은행(조선상업은행 ·조선은행 등), 그리고 금융조합 ·무진회사 ·신탁회사 ·수형(어음) 교환소 등이 금융업을 운영하였다. 8 ·15광복 후에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외에 각종 국책은행 ·시중은행 ·협동조합 ·금고 ·증권회사 등 많은 금융기관이 각기 설립목적에 따라 각종 금융업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