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

궁전

[ palace , 宮殿 ]

요약 왕후(王侯)들이 사는 대규모의 호화로운 주택.

사람이 한 터전에 자리잡고 살게 되면서부터 취락은 구성되었고, 또한 그 지도자의 격에 맞는 집을 짓게 되었다. 이로부터 권력자들은 성읍(城邑)이나 도읍지 등 가장 필요한 장소에 큰 집을 짓고 살면서 권위를 자랑하며 백성들을 다스리게 되었는데, 그들이 사는 집을 보통 궁궐·궁전이라 통칭한다.

초기에는 소박한 규모였으나 시대가 발전하고 문물이 번성하면서 궁전의 꾸밈은 더욱 화려해졌다. 특히 외국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궁전은 경쟁적 양상을 띠어 점점 더 장려하여졌고, 거기에 신(神)의 권능까지 부여되던 시절에는 더욱 장엄해져, 인류사상 불가사의하다고 할 만한 건축물들이 건립되었다.

동양에서는 도성(都城)의 도시계획이 궁전을 중심으로 계획되었고, 궁전의 정문에서 시작되는 대로(大路)를 주축으로 하여 모든 시설이 배치되었다. 이때의 궁전은 담장[宮城]을 내성(內城)으로 보고, 도시 외곽에 쌓은 성벽을 외성(外城)으로 삼아 2중의 성벽으로 성곽을 이루었다. 궁성 안에는 임금이 정사(政事)를 보는 장소인 수조지소(受朝之所)의 일곽과, 임금과 왕비 그리고 왕족과 그들에게 봉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거하는 연침(燕寢)의 일곽, 그 밖에 인격도야와 심신단련을 위하여 마련된 후원(後苑) 등을 구비하였다. 또 도성 안의 적절한 장소나 국내 여러 곳에 필요에 따라 옮겨 살 수 있는 궁전을 지어 이궁(離宮)으로 삼았다.

이들 궁전은 왕실의 권위나 나라의 체모를 위하여 당대 지식인들의 참여로 최고 수준의 건축물이 세워졌던 것이므로, 세월이 흐른 뒤에 보면,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상이 투영된 역사적 가치를 띠게 되어 그 보존에 힘쓰게 된다. 그래서 현재도 세계 곳곳에 많은 궁전들이 산재하여 있으며, 이 궁전들만 보아도 세계 건축사의 개략을 살필 수 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