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학파

고전학파

[ classic school , 古典學派 ]

요약 애덤 스미스를 시조로 하고, 《인구론(人口論)》의 토머스 맬서스, 《지대론(地代論)》의 데이비드 리카도와 장 바티스트 세로 대표되며, 존 스튜어트 밀에 이르러 완성된 고전경제학파(古典經濟學派:classical economics).

정통학파(正統學派)라고도 한다. 이 고전파경제학은, 영국에서 농업혁명·산업혁명에 수반하여 자본주의경제가 성립하는 역사적 정황을 배경으로 중상주의(重商主義) 학설을 비판하면서 성립하여, 갖가지 전개(展開) 형태를 취하면서 경제학의 큰 줄기를 이룬 학파이다.

이 정통학파는 학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자유경쟁을 전제로 하고 노동가치설(勞動價値說)을 택하며, 시장을 매개로 하는 생산 ·분배의 입체적 분석을 추진함으로써, 경제학을 거의 하나의 과학으로 체계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물론 후대의 발달단계에서 볼 때는 뼈대만을 만든 것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경제의 대강(大綱)을 밝혔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태도결정이 경제학연구의 첫걸음이라는 의미에서 그야말로 고전적이다.

이 학파의 이론은 리카도에 의해서 대표되는데, 그 골자는 ① 식량에 대한 수요가 한계경작(限界耕作)을 결정하고, ② 이 한계경작이 지대(地代)를 결정하며, ③ 노동자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확량이 그 임금(賃金)을 결정하고, ④ 한계경작에서의 일정량의 노동생산량과 그 노동의 임금과의 차가 이윤(利潤)을 결정한다는 4가지로 요약된다. 즉, 노동자의 임금은 노동자가 생존하고 식구들의 수를 증감(增減) 없이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한정된다. 이른바 생존비설(生存費說)이며, 노동자는 장래성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한편, 사회의 진보와 수요의 증가로 한계경작이 하급지(下級地)로 내려감에 따라 이득을 보는 것은 불로소득을 얻는 지주계급뿐이다. 자본가가 애써서 얻는 것은 이윤율(利潤率)의 저하뿐이며, 이 이윤율의 저하는 끝내는 생산의 정지라는 사태를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리카도의 이론과 맬서스의 인구론의 결론은 너무나 암담하기 때문에, T.칼라일은 경제학을 ‘음울한 과학(dismal science)’이라고 비난하였다. J.S.밀은, “부(富)의 생산에 관한 법칙과 조건은 물리적 진리의 성질을 띠고 있다.

그러나 부의 분배는 그렇지 않다. 이는 단순히 인간의 제도에 관한 문제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사회주의에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생산의 법칙과 분배의 법칙을 별개의 평면으로 나눔으로써, 그의 경제학은 논리학의 연습(演習)과 같은 것이 되었으며, 개념적 정돈(整頓)에 있어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구체적 ·실천적 인식이 얕은 생기 없는 학설이 되었다. K.마르크스는 이를 “고전파경제학의 파산선고”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고전파경제학은 현대의 여러 경제학이 이 고전파를 원천으로 하여 형성된다는 점에서 글자 그대로 ‘고전적인 경제학’이다. 현대의 여러 학파는 고전파로부터의 ‘탈피(脫皮)’를 거침으로써 비로소 성립되었다. 한계혁명(限界革命) 후의 신고전파·케인스학파는 완전고용균형(完全雇用均衡)이건, 불완전고용균형이건 간에 경제학을 시장균형론에 집약시키는 일, 가설적 연역법(假說的演繹法)을 취하는 일, 추론(推論)의 방법으로서 수학을 이용하는 일 등에 있어서 고전학파로부터 변혁시키는 데 성공하였으며, 마르크스경제학은 사적유물론(史的唯物論)과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경제학을 시장기구만이 아니라 내부의 계급구조를 해명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 근대사회의 역사성을 나타내는 일, 변증법이라는 추론(推論)의 방법을 취하여 사회의 전체적 관련을 나타내는 일 등에 있어서 고전파를 탈피하였다. 또 역사학파는, 경제현상을 개성적 사실의 집합체로 보고 원리적 이론을 부정하였다. 현대의 경제학은 어느것이나 고전파의 경제학은 아니지만, 고전파를 ‘회전축’으로 한다는 점에서 ‘포스트 고전파의 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