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자

경자자

[ 庚子字 ]

요약 1420년(세종 2) 경자년에 주자소(鑄字所)에서 만든 동활자.

1420년(세종 2) 경자년에 주자소(鑄字所)에서 만든 금속활자로, 1404년(태종 3)에 만들어진 계미자(癸未字)를 개량하여 만들었다. 계미자는 모양이 크고 네모나지 못하며, 뒷면이 송곳같이 만들어져 밀랍에 꽂아서 사용했으므로 판을 짜는데 어려웠다. 또한 활자가 자주 움직여 수시로 밀랍을 부어 활자를 바로잡은 뒤 인쇄해야했는데, 이 때문에 밀랍의 소비량이 많았다. 이런 문제로 인해, 세종은 즉위하자 계미자의 단점을 개량한 경자자(庚子字)를 만들었다. 

경자자 활자의 크기는 대자 1.1X1.3㎝, 소자 1.1X0.6㎝로 계미자보다 작게 제작되었고, 모양은 네모지고 평평하게 만들어 인쇄할 때 밀랍을 사용하지 않아도 서로 잘 맞아 활자가 움직이지 않게 개량되었다. 개량된 경자자는 계미자보다 4~5배 정도의 증가된 인쇄능률을 보였다. 하지만 옆 줄이 일직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개량되었으며, 후에 갑인자(甲寅字) 등으로 발전하였다. 현재 전해지는 경오자로 간행된 서적은 《노자권재구의(老子鬳齋口義)》이 있으며, 《신편산학계몽(新編算學啓蒙)》의 주자발문(鑄字跋文)에서도 경자자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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