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감속편

통감속편

[ Tonggam sokpyeon (Supplement to the Comprehensive Mirror for Aid in Government) , 通鑑續編 ]

요약 중국의 원나라 말기에 진경이 편찬한 사서이다. 1423년(세종 5) 조선에서 경자자(庚子字)로 인쇄해서 24권 6책으로 펴낸 판본. 1995년 3월 10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통감속편

통감속편

지정종목 국보
지정일 1995년 3월 10일
관리단체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재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하오개로 323, 한국학중앙연구원 (운중동)
시대 조선
종류/분류 기록유산 / 전적류 / 활자본 / 금속활자본
크기 24권 6책

중국의 원(元)나라 말기와 명(明)나라 초기 때의 인물인 진경(陳桱)이 편찬한 편년체 사서로서, 《자치통감속편 資治通鑑續編》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1361년에 발간된 판본이 전해지며, 조선에서는 세종 때인 1423년(세종 5)에 경자자(庚子字)로 인쇄해서 24권 6책으로 펴낸 판본이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전해진다.

체계와 구성

《통감속편 通鑑續編》은 모두 24권 15책으로 되어 있다. 제1권 〈세편 世編〉은 반고(盤古)에서 제곡 고신씨(帝嚳高辛氏)에 이르는 고대 중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제왕들에 관해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제2권 〈외편 外編〉은 거란(契丹)과 당나라 말기에 북방 민족이 세운 오대(五代)에 관해 서술되어 있으며, 제3권부터는 당나라 소종(昭宗) 때인 901년부터 남송(南宋)의 마지막 왕인 소제(少帝) 때인 1279년까지의 역사가 편년체로 서술되어 있다.

진경은 송(宋)나라 때에 사마광(司馬光)이 쓴 《자치통감 資治通鑑》의 뒤를 이어서 기록했다는 의미에서, 책의 이름을 《통감속편》이라고 했다고 밝히고 있다. 곧 사마광의 《자치통감》과 주희(朱憙)의 《자치통감강목 資治通鑑綱目》이 모두 주나라 위열왕(威烈王)에서 5대10국 시대까지만 다루고 있어서, 송나라 태조(太祖)부터 송나라의 마지막 왕인 소제 때까지 송나라 시대의 역사를 보충해서 다루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송(南宋) 때에 금이상(金履祥)이 쓴 《통감전편 通鑑前編》이 제요 도당씨(帝堯陶唐氏)까지만 다루고 있어서,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제1권 〈세편〉에 그 이전 시대의 제왕들에 관한 기록을 수록했다고도 밝히고 있다.

이처럼 《통감속편》은 송나라 때의 역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서 원나라 때에 탁극탁(托克托)이 1345년에 편찬한 《송사 宋史》의 기록과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그러나 원나라 왕조의 시각이 개입되어 나타난 《송사》의 오류나 서술의 문제 등이 수정·보충되어 있다. 진경은 《통감속편》 이외에도 《통감전편거요신서 通鑑前編擧要新書》·《자치통감강목전편외기 資治通鑑綱目前編外記》 등의 저작들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책들은 오늘날 전해지지 않고 있다.

통감속편 경자자본

중국에서 1361년에 간행된 《통감속편》은 성리학을 지배이념으로 삼은 조선에 곧바로 전해졌으며, 주희의 《자치통감강목》을 보충하는 책으로 중시되었다. 그래서 세종은 1420년(세종 2) 공조참판 이천(李蕆)으로 하여금 새로운 금속활자인 경자자를 제작하게 하고, 그것으로 《통감속편》을 인쇄해 보급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423년 9월 6일(세종 5년 음력 8월 2일)에 주자소(鑄字所)에서 인쇄한 《통감속편》을 바치자 문신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세종 때에 인쇄된 《통감속편》은 24권 6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질 전체가 완전히 보존된 완질본(完帙本)이 전해지고 있다. 서(序)·목록(目錄)·서례(書例)는 태종 때인 1403년에 제작한 계미자(癸未字)로 되어 있으며, 나머지 본문은 새로 제작된 경자자로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경자자를 제작하게 된 경위를 밝히고 있는 변계량(卞季良)의 〈주자발 鑄字跋〉이 책 뒤에 첨부되어 있다.

이처럼 《통감속편》은 조선 초기 성리학의 이념적 특징만이 아니라, 계미자·경자자가 모두 사용되고 있어서 금속활자와 인쇄 기술의 발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이다. 그래서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江東面)의 양동마을의 월성 손씨(月城孫氏) 대종가(大宗家)에서 보유하고 있던 《통감속편》의 완질본은 1995년 3월 10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맡겨져 보관되고 있는 이 책은 가로 18.3cm·세로 29.2cm의 크기이며, ‘집희경지(緝熙敬止)’, ‘눌재(訥齋)’, ‘국로(國老)’, ‘효중(孝仲)’ 등의 소장인이 찍혀 있다. 그리고 표지의 안쪽 면에는 양동(良洞)의 별칭인 ‘송첨(松簷)’이라는 글씨가 씌어 있다. ‘집희경지’는 단종이 세자 시절에 공부하던 자선당(資善堂)의 서적에 찍던 낙관이므로, 궁에서 세자의 교육에 사용되던 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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