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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관모(冠帽)의 원시 형태로서 헝겊 등으로 만들어 머리에 쓰는 물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민서(民庶)는 조건(皁巾)을, 진사(進士)는 사대문라건(四帶文羅巾)을, 농상(農商)은 오건사대(烏巾四帶)를, 정리(丁吏)는 문라두건(文羅頭巾)을, 공기(工技)는 조건을, 방자(房子)는 문라두건을, 민장(民長)은 문라건을, 구사(驅使)는 오건(烏巾)을 썼다고 되어 있다. 또한 국관(國官)·귀인(貴人)도 사가(私家)에서는 양대(兩帶)의 두건을 착용한다 하였으니, 국관·귀인과 이민(吏民)은 건에 달린 대(帶)에 차이를 두어 두루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고려도경》에는 또 “남자의 건책(巾幘)은 당제(唐制)를 조금 모방하였다” 하였으니, 당건(唐巾)과 유사하였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건의 종류가 다양하였는데 궐내의 말직(末職)에서 쓰는 자건(紫巾) ·청건(靑巾) ·조건과, 유생(儒生)들의 유건(儒巾) ·복건(幅巾), 상인(喪人)들의 두건 ·굴건(屈巾), 서리(書吏)의 평정건(平頂巾)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