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
[ 儒巾 ]
- 요약
조선시대 유생(儒生)들이 쓰던 실내용 건(巾).
사인(士人)·성균관학생·생원 등의 유생들이 도포나 창의와 함께 쓰던 건으로,
민자건(民字巾) 또는 민자관(民字冠)이라고도 한다. 평상시나 향교·서원에서, 또는
제사에 참석할 때 쓰던 건이다.
검은 베나 모시·무명 등으로 만들며, 위쪽 좌우에 귀가 나 있고 갓끈처럼 끈을
달아 턱에 매도록 되어 있다. 뒷면은 반듯하게 서서 굽혀지지 않게 하고, 위를 조금
숙여서 앞면이 되도록 하면 남은 폭이 양쪽으로 벌어져 귀가 된다. 이 양쪽 귀를
반쯤 접어 판판하게 하면 '민(民)'자 모양이 된다.
《연려실기술별집(燃藜室記述別集)》에 따르면 '유건은 민자건이라고도 하는데,
대나무로 결어 검은 베로 싸거나 종이를 바르고 칠을 하기도 했으며, 그 모양은
단정하고 그다지 뾰족하거나 비스듬하지 않다'고 하였다. 또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 때 진사가 흑단령에 유건을 썼다는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