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훈

가훈

[ 家訓 ]

요약 집안의 가장(家長)이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

가정의 윤리적 지침으로서, 가족들이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을 간략하게 표현한 것이다. 대체로 수신제가(修身齊家)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인데,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에 동진(東晉)·양(梁)·북제(北齊)·북주(北周)·수(隋) 등의 여러 나라에서 높은 벼슬을 한 안지추(顔之推)가 지은 《안씨가훈(顔氏家訓)》이다. 《안씨가훈》은 가족 도덕을 비롯하여 학문·교양·사상·생활양식과 태도, 처세와 교제방법, 언어·잡예(雜藝) 등에 대하여 구체적인 체험과 사례 등을 자세히 기록하였으며, 시세에 편승하지 않고, 조화·평화·안전을 중요시하는, 소박하고 검소한 가정생활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안지추의 생각을 반영한 동시에, 일반 중국인의 전통적 생활 태도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여 단순히 가훈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를 비롯한 당시의 풍조를 연구하는 데 자료가 된다. 이 밖에도 당(唐)나라 때의 하동 유씨(河東柳氏)의 가훈, 송(宋)나라 때의 사마 광(司馬光)의 가범(家範), 주자가훈(朱子家訓), 원채(袁采)의 원씨세범(袁氏世範), 원(元)나라 때의 정씨가범(程氏家範), 명(明)나라 때의 방씨(龐氏) 집안의 방씨 가훈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이름 있는 가문에서는 가훈이 보편화되어 있었으며, 조선 전기의 실학자 이익(李瀷)은 가훈을 10권이나 저술하였다. 한국에서 오래된 가훈은 김유신(金庾信) 집안의 ‘충효(忠孝)’, 최영(崔瑩) 집안의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등이 있다. 그 밖에 밀양 박씨(密陽朴氏) 문중의 ‘입은 화복의 문(口者禍福之門)’, 진주 강씨(晉州姜氏)·안동 권씨(安東權氏)·옥산 전씨(玉山全氏) 등의 문중 가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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