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랑드르 악파

플랑드르 악파

다른 표기 언어 Flemish school

요약 1450~1550년경 유럽 음악을 지배한 악파.
Franco-Netherlandish school, Franco-Flemish school, Netherlands school이라고도 함.

당시 대부분의 중요한 음악가들이 네덜란드, 플랑드르, 북부 프랑스 지역에서 태어나거나 훈련받은 데서 이 악파의 명칭이 유래했다. 이 악파의 음악은 성악 위주이고 대위법적(개별적인 선율선들을 서로 얽는다는 뜻)이다. 아카펠라(무반주 합창 음악)가 이상적인 음악 형태였으나, 악기에 의해 반주되는 경우도 잦았다.

이 악파의 주된 장르는 미사곡과 미사곡보다 적은 숫자이지만 모테트(이상 종교음악), 다성음악으로 된 프랑스 노래인 샹송(세속음악)이다. 오케헴의 미사곡들과 부르고뉴 악파의 작곡가 기욤 뒤페의 후기 작품들에서는 3성부 대신 4성부가 흔히 쓰였고, 16세기에 들어서는 차츰 5성부 또는 6성부도 많이 쓰이게 되었다. 실을 뽑아내는 듯한 지속적인 대위법적 음조직이 주를 이루되, 간혹 2~3개의 성부로 된 짧은 수직화음 부분으로 다양성을 꾀하기도 했다. 16세기초에 이르면 특히 모테트에서 선율모방 기법이 자주 쓰였다.

세 양식 중 미사곡이 옛 관습을 가장 많이 고수했으며 모테트는 표현을 위해 좀더 많은 수단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가사를 붙이는 데 신중하고 단어의 의미를 음악적으로 나타내려 했는데 이 점에서 모테트는 인문주의의 영향을 뚜렷이 나타낸다. 이러한 특징은 몇몇 작곡가의 음악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조스캥 데 프레의 곡은 신비스럽고 복잡했던 전 세대 작곡가들의 후기 중세적인 성격과 이보다 훨씬 뒤인 16세기 후반의 세속적·인간적인 성향 사이를 연결해준다.

한편 샹송은 리듬이 강조된 대중적 성향의 선율과 실험정신, 대중적 요소와 대위법적 기술의 혼합, 명확하고 짤막한 악구, 보다 '근대적'인 화성 등이 특징이었다. 16세기 중반에는 민족 양식이 발전했고, 이에 따라 당시까지도 계속된 플랑드르 악파의 음악 전통도 종종 민족적 성향을 강하게 띠게 되었는데, 스페인의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 같은 작곡가의 모테트가 그 예이다. 오를란도 디 라소 같은 플랑드르 작곡가들은 플랑드르의 국제적인 양식뿐 아니라 여러 가지 민족적 양식도 능숙하게 사용했다. 플랑드르의 음악 기법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세속 노래에도 적용되었고 그 결과 원래 전혀 다른 성격에서 출발한 이탈리아 마드리갈 양식에도 곧 영향을 미쳤다. 마드리갈은 바로크 시대까지 계속 불렸다.

조스캥 데 프레(Josquin des Prez)
조스캥 데 프레(Josquin des Pr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