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시

정형시

다른 표기 언어 定型詩

요약 시구, 글자의 수, 배열의 순서, 운율 등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시.

자유시·산문시와는 대립되는 개념이다. 정형시에는 시어 자체에 규칙적인 음악성을 부여하는 외재율(外在律)이 있는데 자유시 안에 있는 내재율(內在律)과 비교된다.

정형시의 대표적인 예로는 서양의 소네트(sonnet)와 동양의 한시 가운데 5언율시·7언율시·시조 등이 해당된다. 소네트에는 일정한 행수뿐만 아니라 미터(meter : 格調)와 라임(rhyme : 韻)의 약속이 있고, 한시에는 자수·행수의 구별 외에 평측법(平仄法)과 압운이 정연한 규칙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이리하여 음성률(音聲律 : 고저장단)·음수율(音數律 : 자수율)·음위율(音位律 : 압운)이라는 3가지 규칙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시형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시조도 정형시지만 한국말의 특성 때문에 음수율이 있을 뿐 사실상 완벽한 정형시라고는 할 수 없다. 현대시에서는 사회와 역사의 발전에 따른 사상·감정의 복합화로 인해 정형적 틀로는 방대한 문학적 내용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자유시를 쓰고 있는 형편이다. 정형시의 가장 큰 예술적 미덕은 '완결의 미학'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런 만큼 어족의 역사나 문학적 관습에 따라 아직도 정형시의 독자적 미학을 지키고 있는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