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

자유시

다른 표기 언어 free verse , 自由詩

요약 규칙적인 운율체계에 따르기보다는 언어의 리듬과 이미지 패턴에 따라 구성된 시.

자유시가 '자유롭다'는 것은 상대적인 의미에서이다. 자유시에는 전통시가 지니고 있는 고정된 추상적인 운율이 없다. 즉 자유시의 운율은 각 행마다 있는 음보(foot)라는 전통적인 운율단위보다는 소리·단어·구(句)·문장·문단과 같은 여러 요소들에 바탕을 둔다. 따라서 자유시는 시적 표현의 인위성과 미학적 간격을 줄이면서 대신 현대적 표현에 어울리고 언어의 평범한 어조에 어울리는 유동적인 형식구조를 쓴다.

자유시라는 말은 월트 휘트먼과 그보다 전에 불규칙 운율을 실험한 시인들의 시에도 적용되지만, 본래 1880년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운동의 이름인 베르 리브르(vers libre)를 문자 그대로 번역한 말이다. 자유시는 20세기초 영시에서 널리 유행하게 되었다. 베르 리브르의 영향을 받은 초기의 영국 시인들은 T. E. 흄, F. S.플린트, 리처드 올딩턴, 에즈라 파운드, T. S. 엘리엇 등으로 프랑스 시를 연구한 사람들이었다.

1912년 영국에서 올딩턴, 파운드, 플린트, 힐다 둘리틀이 시작한 이미지스트 운동은 운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지만, 그 운동의 원칙 중 하나는 '메트로놈의 순서에 따라 시를 짓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 악구의 순서대로 시를 짓는 것'이었다. 자유시 운동은 두 부류로 나누어졌는데 한쪽은 에이미 로웰이, 다른 한쪽은 형식을 중요시한 파운드가 이끌었다. 자유시를 실험한 엘리엇의 초기 작품들은 영시의 형식적인 운율구조를 느슨하게 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칼 샌드버그, 윌리엄 칼러스 윌리엄스, 메리앤 무어, 월리스 스티븐스 등은 몇 가지 다양한 형태의 자유시를 썼다. 그중에서도 윌리엄스와 무어의 운율은 프랑스 자유시 시인들의 운율과 가장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