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스터 전설

얼레이드족은 아일랜드 북동부에 살던 민족으로서, 얼스터라는 현대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BC 1세기에 형성된 이 이야기는 구전되다가 8~11세기 사이에 기록되어 12세기에 이루어진 〈던 카우 서(書) The Book of Dun Cow〉(1100경)·〈레인스터 서 The Book of Leinster〉(1160경)에 보존되어 있으며 〈레컨의 황서(黃書) The Yellow Book of Lecan〉(14세기) 같은 후기 편집물에도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전차를 타고 싸우며, 전리품으로 적의 머리를 자르고, 금기사항에 복종하는 한편, 드루이드 사제들의 영향을 받던 그리스도교 이전의 자유로운 귀족계급의 관습을 반영한다.

신화적인 요소들이 마치 실화처럼 꾸며진 전설적 요소들과 자유롭게 어우러져 있다. 사건은 현재의 아마 근처인 이메인매처를 다스리는 반역사적 인물인 코너 왕과 그의 '붉은 가지 기사단'(여기서 붉은 가지란 패배당한 적군의 머리와 팔이 보관되어 있던 궁전 내의 건물을 가리킴)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이와 경쟁관계에 있는 코너트의 궁정은 에이릴 왕과 메드브 여왕이 다스리고 있다. 붉은 가지 기사단의 으뜸 가는 영웅은 쿠쿨린인데 그는 아킬레스처럼 인간인 코너 왕의 누이 데크타이어를 어머니로 하고, 신 루그(Lug of the Long Arm)를 아버지로 해서 태어났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짤막한 산문으로 되어 있으며, 운문은 묘사의 경우나 감정이 고조된 장면에서 쓰이고 있다. 이 이야기들에는 파괴, 가축 약탈, 부녀자 약취 등의 내용이 나온다. 길이가 가장 길며 서사시의 형태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작품은 얼스터 군사들과 코너트 군사들의 충돌을 그린 〈쿨리의 가축습격 The Cattle Raid of Cooley〉이다.

어떤 설화는 부자간의 결투라는 친숙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쿠 쿨린이 자기를 찾아온 아들을 모르고 죽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또 〈브리크리우의 향연 Bricriu's Feast〉에는 목베기 시합이 나오는데, 이것은 〈거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 Sir Gawayne and the Grene Knight〉의 모체가 되었다. 후대의 아일랜드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설화는 데어드르와 니시의 비극적 사랑이야기인 〈우슈네흐가 아들들의 운명 The Fate of the Sons of Usnech〉이다. 20세기에 들어와 존 밀링턴 싱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이것을 희곡으로 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