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의 가축습격

쿨리의 가축습격

다른 표기 언어 The Cattle Raid of Cooley

요약 고대 아일랜드의 서사시풍 이야기.
아일랜드 게일어로는 Tāin B대체이미지 Cuailnge.

쿨리의 밤색 황소 소유권을 놓고 얼스터 왕국과 코넛 왕국이 벌인 싸움을 그린 영웅담으로 얼스터 전설(Ulster cycle) 중 길이가 가장 길다. 7, 8세기에 운문이 있는 산문으로 씌어진 이 작품은 라틴어로 된 〈아이네이스 Aeneid〉 같은 서사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쓴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은 〈던 카우 서(書) The Book of the Dun Cow〉(1100경)에 일부 남아 있으며, 〈레인스터 서 The Book of Leinster〉(1160경)·〈르칸의 노란색 책 The Yellow Book of Lecan〉(14세기말)에서도 발견된다. 이 작품은 고대 아일랜드 단편의 정수와 마찬가지로 생생한 서술과 재치 있는 대화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통일성 있는 예술작품은 아니며 수정과 삽입과정을 통해 원문이 손상되었다. 이 작품은 그 개정작업이 아일랜드 문체의 쇠퇴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학사가들에게 특히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초기의 꾸밈없는 산문이 후에는 과장된 표현과 두운체로 대치되었고, 신랄한 유머는 감상적 내용으로 변했다.

코넛 왕국의 여왕인 전사 메드브는 자기 몫의 재산을 놓고 남편 아이릴과 다툰다. 남편이 흰뿔 황소를 소유하게 되면 자신보다 우세해지므로, 메드브는 얼스터 왕국에게서 더 유명한 쿨리의 밤색 황소를 빼앗을 결심을 한다. 그녀는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여자 예언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코넛의 군대를 얼스터에 진군시킨다. 얼스터 병사들은 저주 때문에 일시적으로 무력해진 상태였으나, 유일하게 저주에 걸리지 않은 얼스터의 젊은 전사 쿠쿨린이 혼자서 용감하게 코넛 군대와 맞서 싸운다. 이 전투의 절정은 쿠쿨린과, 코넛 군대에 망명한 그의 친구이자 젖형제 퍼디아드 사이에 벌어진 3일간의 전투이다. 승리를 거둔 쿠쿨린은 부상과 피로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으나 얼스터 군대의 도움을 받아 적을 무찌른다. 그러나 밤색 황소는 코넛 군대에 사로잡히고, 이 소가 아이릴의 흰뿔 황소를 무찌른 뒤 평화가 찾아온다.

구성이 느슨한 이 작품은 몇 개의 뛰어난 극적 에피소드를 원문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메드브가 예언자와 나누는 대화라든가 쿠쿨린이 정찰병에 맞서 싸우는 장면 등이 그 예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이 작품의 백미는 얼스터에서 망명해 코넛의 대신이 된 퍼거스가 메드브와 아이릴에게 쿠쿨린의 젊은시절 무용담을 들려주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