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피르 양식

앙피르 양식

다른 표기 언어 Empire style

요약 프랑스 제1제정시대(1804~14)에 융성한 신고전주의 예술의 한 단계.
제정양식(帝政樣式)이라고도 함.

로마 제국과 같은 장대한 양식을 추구하던 나폴레옹에 의해 장려되었다.

이 양식의 건축으로는 피에르 알렉상드르 비뇽의 '마드렌 교회'(원명은 영광의 성전)와 장 샬그랭의 에투알 개선문, 샤를 페르시에와 피에르 퐁텐의 카루셀 개선문과 방돔 기둥 등이 있다. 회화에서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 황후의 성스러운 대관식 장면〉과 앙투안 그로 남작의 전쟁화가 대표적이며, 조각에서는 안토니오 카노바의 나폴레옹과 그의 가족상 등을 꼽을 수 있다. 앙피르 양식은 인물의 의상에서도 고전주의시대의 영향을 볼 수 있다.

여성의 의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어깨와 목 부분이 많이 파이고 가슴 바로 아래에 띠를 둘렀으며 가벼운 천으로 바닥에 닿도록 길게 늘어뜨려 더욱 여성적이고 우아해 보이도록 했는데, 이는 혁명 이전 프랑스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의식적으로 모방하려 한 것이다. 제정시대풍의 남성복 양식은 런던의 맞춤옷과 비슷하게 조끼가 드러나도록 앞섶을 비스듬히 잘라낸 연미복과 장식용 목도리, 화려한 깃이 달린 셔츠가 특징을 이루었다.

나폴레옹의 의전실 비품을 설계한 프랑스의 건축가 샤를 페르시에와 피에르 퐁텐은 앙피르 양식의 실내장식과 가구 디자인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앙피르 양식은 강한 고대적 성향 때문에 고전주의 양식의 가구와 장식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여기에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에서 영향을 받은 새로운 이집트의 장식양식이 가미되었다. 그밖에 특히 나폴레옹의 권력과 관련된 것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모티프가 자주 쓰였는데, 그 가운데에는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상과 월계관 등 승리를 상징하는 것, 그리고 막대기 다발 속에 도끼를 맨 권표나 스핑크스 등 정복을 상징하는 것이 있었다(→ 실내장식). 이 앙피르 양식은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 시작되었지만 곧 유럽 전체에 퍼져 각국의 고유한 취향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었다.→ 비더마이어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