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대승론

섭대승론

다른 표기 언어 Mahayana-sangraha , 攝大乘論

요약 유식학(唯識學)의 근본 문헌 중의 하나.

약칭하여 〈섭론〉이라 한다. '대승불교의 요의를 정리한 것'이라는 의미의 논서로서 무착(無着 Asaṅga:또는 無著, 310~390경)의 저술이다. 대승의 독자적인 뛰어난 교리로 10가지 주제를 들어 당시까지의 대승불교 교학을 정리해 요령 있게 조직한 문헌이며, 이를 근거로 중국에서는 섭론종(攝論宗)이 성립했다.

산스크리트 원전은 없고 티베트어 번역과 불타선다(佛陀扇多 Buddhaśānta) 번역(531)의 2권본, 진제(眞諦) 번역(563)의 3권본, 현장(玄奘) 번역(647~649)의 3권본 등 3종의 한역(漢譯)이 있다.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① 모든 요소가 드러나는 원천이 되는 의식의 창고인 아뢰야식(阿賴耶識), ② 모든 요소는 상호의존적 성질(依他起性), 분별하여 집착하는 성질(分別性), 참된 진리의 성질(眞實性)을 지닌다는 삼성설(三性說), ③ 관념형성뿐이라는 유식의 통찰(唯識觀), ④ 6가지의 완성인 6바라밀(六波羅蜜), ⑤ 보살의 10가지 단계(十地), ⑥ 도덕적 규율(戒), ⑦ 명상(三昧), ⑧ 완전한 지혜인 반야, ⑨ 분별이 없는 최상의 경지인 무주처(無住處) 열반, ⑩ 부처의 3가지 몸(三身) 등이다. 아뢰야식을 기초로 하는 〈성유식론 成唯識論〉의 유식설과는 달리 이 책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삼성설이 유식설의 기초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성유식론에서는 아뢰야식을 근본으로 하는 8식이 전변(轉變)하여 온갖 존재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논서에서는 의타기성이 식(識)을 의미하고 유(有)이며, 분별성(分別性)은 대상(境)을 가리키고 무이다. 의타기성과 분별성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 유인 식과 무인 대상의 관계가 곧 진실성(眞實性)인 진여(眞如)이다. 따라서 식만이 있고 대상이 없는 세계, 즉 유식에 들어간다는 것은 곧 진여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처럼 섭대승론에서는 아뢰야식설이 아니라 삼성설이 유식설을 지탱하는 기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