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회의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 기울라 온드라시 백작의 요청으로 소집되어 러시아-투르크 전쟁(1877~78) 이후 채택된 '산스테파노 조약'을 대체할 베를린 조약을 성립시켰다(→ 오스만 제국).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막후 영향력 아래 회의는 산스테파노 조약으로 야기된 일련의 분쟁을 해소하려고 했는데, 예를 들면 영국의 이해를 도모하여 러시아의 해군력 확장을 저지하고 오스만투르크의 위상을 재정립했으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입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역을 제국 영토에 편입시킴으로써 발칸 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켰다(→ 독일사).

결국 베를린 회의는 산스테파노 조약에서 러시아가 획득한 막대한 이익을 원상복귀시킴으로써 러시아 제국에 모멸감을 안겨주었으며, 동시에 발칸 제민족의 희망을 도외시함으로써 세계대전으로 귀결되는 국제적 위기의 토대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