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두타

베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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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주로 도시나 마을 등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상세히 묘사한 회화·소묘·에칭.

최초의 베두타들은 아마 파울 브릴(1554~1626)을 비롯해 이탈리아에서 활동했던 북유럽 화가들이 그렸던 것 같다. 플랑드르 출신의 브릴은 수많은 해양 풍경과 로마의 풍경을 그려 로마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팔았다.

가장 유명한 베두타 화가로는 4명의 베네치아인을 꼽을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위대한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카날레토(본명은 안토니오 카날, 1697~1768)는 베네치아 건축물의 정확한 조감도를 그렸고 이 그림들은 오늘날 세계의 주요미술관에 대부분 소장되어 있다.

구아르디 집안에서 배출된 자코모(1678~1716)와 잔 안토니오(1699~1760), 프란체스코(1712~93)는 베네치아 전망도를 수없이 그렸다. 이 가문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는 프란체스코였는데, 그의 화풍은 카날레토의 양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지만 기법이 좀더 자유분방하다. 조반니 판니니(1691경~1765/68)는 유적을 그리는 일에 모든 노력을 쏟은 최초의 예술가였다.

판화가들은 베두타에 대단한 매력을 느꼈다. 카날레토는 1741년에 베두타를 에칭으로 발표했다. 판화가·고고학자·건축가이던 잠바티스타 피라네시(1720~78)는 오늘날 모든 베두타 연작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인 〈로마의 전경 Le Vedute di Rome〉을 완성했다. 웅장한 로마 유적들을 묘사한 이 전경들은 규모를 약간 변화시키고 사소한 부분을 덧붙였지만, 본질적으로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감옥의 내부를 묘사한 그의 에칭들은 사실주의적으로 그려졌으나 실제로는 전적으로 상상에서 나온 전경인 '베두테 이데아테'의 표본들이다.

구아르디와 카날레토는 또다른 형태의 베두타인 '카프리치오'를 제작했는데, 여기에서는 여러 건축물들이 정확하지만 약간 생경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있다. 예를 들어 카날레토가 소묘한 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은 베네치아에 있는 팔라초 두칼레 위에 우뚝 솟아 있고, 윌리엄 말로(1740~1813)가 제작한 에칭은 〈베네치아의 대운하를 배경으로 한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 St.Paul's Cathedral in London with the Grand Canal of Venice〉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