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징거

미네징거

다른 표기 언어 Minnesinger

요약 12~13세기 독일의 음유시인들.
Minnes대체이미지nger라고도 씀.

연가(Min-nesang)라는 용어를 이 시인들 자신은 궁정연애(Minne)를 다룬 노래에만 적용했으나, 나중에는 모든 음유시 형태를 가리키는 용어가 되어 정치적·도덕적·종교적 내용의 노래인 단창구(短唱句 Sprüche)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Minnesang'이라는 뜻대로 궁정연애를 다룬 이 노래는 프로방스 지방에서 직접 오거나 프랑스 북부를 거쳐 독일에 전해졌다. 독일의 음유시인들은 로망스어권의 음유시인인 트루바두르(troubadour)와 트루베르(trouvère)처럼 대개 곡과 가사를 스스로 만들고 궁정에서 공개적으로 연주했기 때문에 그들의 예술은 청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 음유시인들의 일부는 비천한 태생이었고 프리드리히 1세의 아들 하인리히 6세처럼 그렇지 않은 사회계층의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궁정의 후원자들에게 생계를 의존하는 하층귀족의 일원인 종신(從臣 ministeriales)으로, 그러한 존재의 부침(浮沈)이 자주 그들 시의 소재로 나타난다.

형식면에서 그들의 음악은 주로 프로방스의 칸소(canso)에서 이어받은 3부로 이루어진 구조인데 앞의 1·2단(Stollen)을 합해 전절(前節 Aufgesang), 제3단을 후절(後節 Abgesang)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는 뒤에 장인가인(匠人歌人 meistersinger)들이 붙인 것이다. 전절과 후절의 형식상의 비율은 가변적이었고 기본형인 aab형도 여러 가지로 변형될 수 있었다(→ 바어 형식).

좀더 규모가 큰 것은 프랑스의 와 비슷한 라이히(Leich)였다.

이것은 주로 2행연구(二行聯句 couplet)인 짧은 시련(詩聯)의 집합체로 각 행을 같은 곡조에 맞춰 부르며, 연마다 자체의 곡조가 있었다. 라이히는 길이가 수백 행에 이르는 것이 많고, 성모 마리아 숭배와 같은 여러 종교적 테마가 결합되어 있는데 이러한 종교적 테마는 짧은 서정시에서도 나타난다. 라이히와 짧은 형식 시가의 음악적 통일성은 흔히 짧은 테마 혹은 시구 전체의 반복과 변형을 통해 이루어졌다.

초기 노래의 일부는 가사가 프로방스의 유형과 아주 흡사하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남프랑스 음유시인들의 가락에 맞추어 불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독일의 노래는 대체로 그 음악적 성격이 로망스어 노래와 다르다. 예를 들어 독일 노래에는 가락이 5음계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양식의 또다른 음악적 뿌리는 민요와 〈그레고리오 성가〉이다. 퀴렌베르거(1160경 활동)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초창기 음유시인의 시에는 남프랑스 음유시인들의 영향이 조금밖에 나타나 있지 않고 그의 시는 오만한 기사와 그의 애정을 갈구하는 한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12세기말에는 남프랑스와 북프랑스 음유시인들이 다룬 궁정연애라는 주제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12세기 튀링겐의 시인 하인리히 폰 모룽겐의 시는 강렬한 감정, 도덕적 관심이 특징이며 알자스의 대(大)라인마르는 궁정연애시에 사회적 이상을 덧붙여 표현해 그 시대 사람들은 그를 '순수'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으로 평가했다. 중세 유럽의 위대한 서정시인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는 스승인 라인마르의 기교를 대부분 이어받았지만, 연애시와 단창구에 실제적 사실주의 요소를 도입해 그때까지 연가를 지배했던 인위적인 관행을 뛰어넘었다.

바이에른 사람으로 기사 종자(從者)였던 나이트하르트 폰 로이엔탈(1250경 죽음) 때 이르러, 기사계급의 관심은 성 안의 귀부인으로부터 촌락의 시골처녀에게로 방향이 바뀐다. 나이트하르트의 가락은 또한 민요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 울리히 폰 리히텐슈타인 같은 시인들은 기사계급의 자부심을 보존하려고 애쓴 반면, 라인마르 폰 츠베터와 콘라트 폰 뷔르츠부르크(13세기 중엽) 같은 시인들은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가 선배 시인들의 작업을 토대로 이미 높은 수준에 올려놓은 교훈시를 발전시켰다.

13세기 말엽을 대표하는 프라우엔로프(하인리히 폰 마이센)는 그의 다재다능함과 수사력(修辭力), 세련된 기교로 후대 장인가인들의 양식화된 예술을 미리 엿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