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번

요약 아일랜드 북부 얼스터 지방(Ulster Province) 캐번주(County Cavan)의 주도(州都)이다.

아일랜드 북부 얼스터 지방 캐번주의 주도(州都)이다. 지명은 아일랜드어로 '빈 공간(An Cabhán)'을 의미한다. 도시의 북쪽 지역은 북아일랜드이며, 더블린과는 남동쪽으로 100km 이상 멀리 떨어져 발전이 뒤쳐진 곳이다. 아일랜드 도시는 모두 노르만족과 앵글로-노르만 정착민 마을에서 기원한다. 반면에 캐번은 유일하게 13세기 후반 겔트계의 오렐리 가문(The O'Reilly family)이 본 지역에 성을 쌓아 세운 도시로 16세기까지 통치하였다. 17세기 이후 영국의 식민지화로 도시 주변이 대규모 농장지대로 변모하면서 상업과 시장도시로 성장하였다.

아일랜드의 북단에 위치해 토지가 척박하여 감자와 귀리 등을 주로 생산하며, 도시의 경제는 농식품 산업에 집중되어 있다. 이외에 미국의 합성섬유 제조업체 웰만 인터내셔널(Wellman International)과 벨기에의 에너지 기업 파우웰스 트라포(Pauwels Trafo) 등 몇몇 해외기업의 공장이 위치한다. 도시가 속한 캐번주는 '호수의 주(Lake County)'라고 불릴 정도로 365개에 달하는 호수가 있어, 캐번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널리 알려진 명소가 많이 없고 더블린과도 거리가 멀어 여타 지역에 비해 관광산업이 활발하지는 않다.

시의 중심부인 애비 스트리트(Abbey Street)에는 14세기 오렐리 가문이 지은 성 메리 수도원(St. Mary's Abbey)의 유적이 있다. 여러 전쟁으로 파괴되어 현재는 중세 프란치스코 교회의 유일한 유적인 3층 종탑과 가문의 여러 인물들이 묻힌 무덤만 남아있다. 1909년에 지어진 시청(Town Hall)은 도시의 첫 영화관이었던 곳으로, 1946년부터 국제드라마 페스티벌(International Drama Festival)이 열리는 장소로 도시의 랜드마크이다. 시청 인근에는 '캐번 성당(Cavan Cathedral)'으로 불리는 SS 패트릭과 페이들림 대성당(Cathedral of SS Patrick and Feidhlim)이 있다. 본 성당은 1942년에 완공된 현대적 유산으로, 외벽은 화강암으로 마무리하고, 68m 높이의 첨탑과 측면 돔을 세운 바실리카 양식으로 캐번에서 가장 웅장한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