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부일구(2022-3)

앙부일구(2022-3)

[ Hemispherical Sundial(2022-3) , 仰釜日晷(2022-3) ]

요약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해시계이다. 2022년 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지정종목 보물
지정일 2022년 2월 22일
소장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관리단체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재지 서울시 성북구 보문로 34다길 2 (동선동,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시대 조선시대
종류/분류 유물 / 과학기술 / 천문지리기구 / 천문
크기 높이: 12cm, 지름: 24.3cm , 무게: 4.74kg

조선시대에 제작된 반구형 모양의 해시계로, 명칭인 앙부일구(仰釜日晷)는 ‘하늘을 바라보는 가마솥 모양의 해시계’라는 뜻이다. 앙부일구에는 가로 눈금인 13개의 계절선과 세로 눈금인 7개의 시각선이 새겨져 있는데, 영침(影針: 해의 그림자를 만들기 위해 설치한 끝이 뾰족한 막대)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와 시계에 새겨진 계절선, 시각선을 통해 시간과 절기에 따른 날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제작되었다.

앙부일구(2022-3) 본문 이미지 1

앙부일구는 1434년(세종 16) 장영실(蔣英實), 이천(李蕆) 등이 세종의 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고, 그 해 10월 종묘 앞과 종로 혜정교(지금의 광화문 우체국 부근에 있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되었다. 그 후 앙부일구는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궁궐과 관아 등에 널리 보급되었다. 세종 때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유실되었고, 현재 전해지는 앙부일구는 모두 1654년(효종 3)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앙부일구(2022-3)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본은 주물로 만들어진 솥형 몸체 1개, 다리기둥 4개, 받침대 1개, 영침 1개를 리벳기법을 활용하여 접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시계 제작에 쓰인 금속은 구리(Cu), 아연(Zn), (Pb) 등을 합금한 황동이며, 앙부일구의 몸체에 새겨진 명문, 시각선, 계절선 등은 상감기법을 활용하여 은으로 새겨 넣었다.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열십자[十]의 다리받침 끝부분에는 거북이 머리를 새겼으며, 다리받침 형태는 가운데 부분이 위로 들려 단을 둔 모습이고, 받침대 가운데에는 구멍이 뚫려있다.

앙부일구(2022-1), 앙부일구(2022-2)와 함께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보물로 지정된 3점의 앙부일구가 형태, 재질, 크기, 무게 등 많은 부분이 유사하여 같은 시기, 같은 제작자에 의해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치 및 의의

앙부일부 제작에 사용된 정밀한 주조기술과 접합기술, 섬세한 은입사 기법 등은 조선시대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 수준을 보여주며, 앙부일구 다리에 묘사된 머리 장식은 앙부일부의 예술성을 보여준다. 또한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 뿐만 아니라 날짜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앙부일구의 설계는 조선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과학문화유산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 2월 22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앙부일구와 함께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