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문화

텔아비브 문화

텔아비브에는 텔아비브 대학교바르일란 대학교, IDC 헤르츨리야(IDC Herzliya, Reichman University)를 비롯한 다수의 종합대학 및 단과대학이 위치한다. 텔아비브 대학교는 학생 수 5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종합대학이다. 또한 이스라엘 최초의 유대인 고등학교인 헤르츨리야 히브루 김나지움(Herzliya Hebrew Gymnasium)이 있다. 원래 1905년에 야포에 세워졌다가 1909년 텔아비브로 이전했다. 남부 텔아비브에 위치한 비알릭로고진 학교(Bialik-Rogozin School)는 학생 대다수가 미등록 이주 아동이다. 이 학교를 배경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스트레인저스 노 모어, Strangers No More》(2010)는 이상적인 다문화 정책의 사례를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2011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고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바 있다.

문화유산

이스라엘은 1인당 박물관이 가장 많은 나라로, 200개 이상의 박물관 중 절반이 텔아비브에 집중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에라츠 이스라엘 박물관, 텔아비브 미술관, 그리고 텔아비브 대학교에 소재한 디아스포라 박물관(Nahum Goldman Museum of the Jewish Diaspora)이 있다.

텔아비브 시내에는 텔아비브의 역사적 발자취로 남은 상징적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1930년대에 세워진 바우하우스국제고딕양식의 건축물 4천여 채가 네베체덱(Neve Tzedek)에서 디젠고프 광장(Dizengoff Square)에 이르는 광범위한 구역을 중심으로 분포해 있다. 텔아비브는 이러한 양식의 건축물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집된 장소로 '화이트시티(White City)'라는 명칭이 붙여졌으며, 200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야포(Old Jaffa)는 텔아비브 시내의 근대적 경관과 대비되는 오래된 도시의 역사성을 드러낸다. 텔아비브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모스크로 추정되는 야포 지중해변에 있는 자마 알 바흐 모스크(Jama Al Bahr Mosque)가 있다. 설립 시기는 미상이지만 최소한 1675년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1997년에 재건축되었다. 1916년 오스만 제국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하산 벡 모스크(Hassan Bek Mosque)는 야포 거주 아랍인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이외에도 1904년 네오고딕 양식으로 건축된 루터교 임마누엘 교회(Immanuel Church)가 있다.

예술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음악·무용·미술·영화의 중심지다. 이스라엘의 주요 공연예술 센터 35곳 중 18곳이 텔아비브에 위치하며, 전체 공연의 절반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이스라엘 3대 악단인 이스라엘필하모니관현악단, 더뉴 이스라엘리 오페라(The New Israeli Opera), 이스라엘 챔버 오케스트라(Israel Chamber Orchestra)가 모두 텔아비브에 소재한다.

1957년에 건립된 텔아비브 문화센터인 찰스 브론프만 센터(Charles Bronfman Auditorium)와 이스라엘 국립 극장인 하비마극장(Habima Theatre)은 텔아비브의 대표적인 공연장이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이기도 한 하비마극장은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음악가와 무용가, 예술가들이 선호하는 콘서트홀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교수진이 포진한 '부흐만 메타 음악 학교(Buchmann-Mehta School of Music)' 역시 이스라엘필하모니관현악단과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텔아비브의 수잔 델랄 센터(Susanne Dellal Centre)는 이스라엘 현대 무용과 클래식 발레의 중심지로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무용가들이 장단기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하고 있다. 텔아비브의 대표적인 무용단으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바체바 무용단(Batsheva Dance Company), 인발 핀토와 압샬롬 폴라크 무용단(Inbal Pinto & Avshalom Pollak Dance Company), 야스민 고더 무용단(Yasmeen Godder Dance Company) 등이 있다.

쇼핑·관광

관광은 이스라엘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은 성지 순례의 목적지로 잘 알려 있지만, 다채로운 문화가 응축된 흥미로운 여행지이다. 특히 텔아비브는 일 년 내내 인기 있는 지중해 휴양지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아름다운 지중해변을 따라 5성급 호텔과 호스텔이 자리하고 있으며, 스쿠버 다이빙, 윈드서핑, 요트, 수상스키 같은 다양한 해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텔아비브는 도심 경관을 재정비하여 '걷기 좋은 도시'로 조성하고, 북부 텔아비브항구와 야포 기차역 같은 역사적인 산업 지역을 레저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텔아비브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지중해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바(bar)가 무수히 많다. 팁은 보통 주문한 금액의 10~15%를 남기는 것이 관례이다.

텔아비브의 대표적 재래시장으로 카르멜 마켓이 있으며, 야포 플리마켓(Jaffa Flea Market),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열리는 나할라트비냐민 수공예 마켓(Nachlat Binyamin Street Crafts Fair), 각종 향신료와 말린 과일을 취급하는 르빈스키 마켓(Levinsky Market), 사로나 마켓(Sarona Market) 등이 있으며, 디젠고프 센터(Dizengoff Center), 아즈리엘리 타워, 라마트 아비브 몰(Ramat Aviv Mall), 텔아비브 패션몰(Tel Aviv Fashion Mall) 같은 대형 쇼핑몰이 있다.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스가 "세계 최고의 게이 도시"라 일컬은 텔아비브는 LGBTQ 관광객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방문지 중 하나이다. 매년 6월 둘째 주에는 텔아비브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LGBTQ 퍼레이드 행사인 'Gay Pride'가 개최된다. 이 외에도 텔아비브에서 매년 LGBT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