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흐

부흐

[ bukh ]

요약 한국의 씨름과 유사한 형태의 몽골의 전통 스포츠이다.
원어명 Бөх, Bökh

몽골의 씨름이자 국기로, 유목문화를 대변하는 전통 경기이다. 국가적 행사부터 작은 축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즐기는 가장 인기 있는 민속 경기이다. 몽골의 대표적인 민속 축제인 나담 축제에서는 유목민에게 필수적인 세 가지 생존 기술을 겨루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말타기 경주인 '모리니 우랄단(морины уралдаан, Morinii Uraldaan)', 활쏘기인 '소르 하르와(сур харваа, Sur Harvaa)'와 함께 부흐 경기도 포함되어 있다.

부흐의 기원은 신석기 시대 동굴 벽화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몽골의 바얀 고비(Bayan Gobi) 지역에 있는 벽화에서 관객에게 둘러싸여 두 남자가 서로를 잡고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 묘사된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흉노 제국에서 군사 훈련에 부흐를 사용하였으며, 13세기 칭기즈칸 역시 전투 준비와 군사들의 체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널리 보급하였다.

경기 방법과 용구

부흐의 경기장은 정해진 규격이 따로 없이 초원에서 이뤄지며, 체급과 나이의 구분 없이 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씨름과 경기 운영 방식이 거의 유사하지만, 단판 승으로 승리가 판가름 나며, 기술과 시간의 제한 없이 상대 선수의 무릎이나 상체가 땅에 닿을 때까지 경기를 지속한다. 시합 중 공격을 위해 잡을 수 있는 부위는 다섯 곳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상복부에 매는 끈과 양쪽 손목, 팔뚝과 등 뒤이다. 선수들은 팔만 걸치는 형태의 상의인 '저득(Зодог; zodog)'과 짧은 하의 '쇼득(шуудаг; shuudag)', 목이 긴 가죽 신발인 '구탈(гутал; Gutal)'을 신고 경기에 임한다. 상의와 하의에는 전통 문양, 구름 혹은 꽃 등의 문양을 수놓는데, 네이멍구자치구의 문양이 몽골보다 좀 더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부흐 본문 이미지 1

경기 전, 양쪽 선수는 동물의 모습을 흉내 낸 듯한 춤을 춘다. 이는 토테미즘 의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경기 후에는 승자가 '씨름 춤' 혹은 '레슬링 춤'이라 불리는 춤을 추는데, 이는 무사 정신을 불어넣기 위한 의식적인 춤이다. 선수는 독수리의 움직임을 나타낸 듯한, 혹은 발과 손을 같이 움직이는 등의 춤사위를 펼친다. 또한,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심판에게 전통 군모자를 받아쓰고, 패자는 상의인 저득의 끈을 풀고 승자가 벌린 오른팔 밑으로 한 바퀴를 도는 의식을 행하며 패배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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