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공간

[ Space , 空間 ]

요약 기본 조형요소 중 하나로 실제 혹은 암시된 3차원의 영역.

조형예술에서 공간은 기본 조형요소의 하나로 작품이 구성되는 장소와 작품 안의 공간, 작품 자체의 공간, 작품 주변의 공간을 포함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여백만을 뜻하는데, 이는 평면 작품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공간 또는 공간처리 기법으로서 의도적으로 비워둔 공간을 의미하며, 입체 작품에서는 물체가 놓이지 않은 공간을 말한다. 작품의 통일적, 균형적 구성 및 움직임이나 방향감 등을 표현하는 데 있어 공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간의 종류

공간은 실제 공간, 허상 공간, 조형 공간, 물리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실제공간은 2차원과 3차원에서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의미하며, 이와 반대로 허상(虛像) 공간은 원근법 등을 사용해 평면 위에 3차원을 표현한 재현적이고, 환영적(illusionistic)인 공간을 말한다. 조형 공간은 작품이 구성하고 있는 공간을 뜻하며, 물리 공간은 작품을 둘러싼 주변의 공간을 뜻한다. 입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작품이 차지하는 실제의 공간인 실공간과 작품을 둘러싼 주위 공간인 허공간의 두 공간으로 논하기도 한다.

평면작품과 공간

회화와 같은 평면 작품에서 예술가들은 깊이가 있는 공간감을 형성해 화면 속에 3차원의 공간을 재현하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대기원근법채원근법, 선원근법 등 다양한 원근법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관객의 시선을 특정한 인물이나 사물로 유도하여 주제에 집중하게 하거나, 더 사실적으로 풍경을 묘사하곤 하였다.

현대 회화에서는 이렇게 환영적으로 입체 공간을 재현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벗어나 회화의 평면성 자체에 주목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조르주 브라크파블로 피카소 등의 입체주의나 이후의 추상적 경향이 강한 여러 비구상미술 그 예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원근법을 변형하여 사용하거나 아예 적용하지 않으며, , 선, 면, 형, 색 등 다른 조형요소를 활용해 비재현적인 조형공간을 창조한다.

입체작품과 공간

조각 작품 등 입체적인 조형예술 또한 오랫동안 공간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르네상스 이전에는 만들어진 형상의 양감에 집중한, 정면만을 바라보는 정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후기 르네상스 시기에는 콘트라포스토 기법 등의 발전으로 작품에 점차 움직임을 표현하게 되었다. 이러한 동세 표현에 있어 공간은 중요한 조형 요소로 작용하였다. 현대에 들어서는 알렉산더 칼더모빌 형태의 키네틱 아트 작품 등에서 볼 수 있듯, 작품을 실제로 움직이도록 하며 새로운 공간 해석을 가져왔다.

조각과 같은 입체 작품은 주변의 공간을 작품으로 끌어들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예로는 현대 조각가 로버트 모리스의 《무제(L자 빔) (L-Beams)》(1965)과 같이 거대한 스케일의 조각과 그것을 지각하고 느끼는 관객을 고려한 미니멀리즘 작품 등에서 나타나며, 실제 자연 속에서 작품을 구현한 대지미술이나 특정한 공간이 지닌 의미를 작품으로 끌고 들어온 '장소특정적(site-specific) 미술' 등에서 공간이라는 조형요소는 ‘장소(site)’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다양한 미학적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역참조항목

입체구성, 선원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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