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모빌

[ mobile ]

요약 움직이는 조각.

1932년 미국의 조각가 H.콜더의 작품이 오브제 모빌(움직이는 오브제)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면서부터 미술용어로서 사용되었다. 어느 한 점에서 받쳐진 추상조각이 대기의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이는 공간구성일 때, 철사나 가벼운 금속조각 등으로 역학적으로 균형 잡으며 실 또는 기타에 의해 공간에 매달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종래의 관념으로는 조각이란 움직이지 않는 것이며 다만 조각의 구성이 지니는 동세(動勢)가 움직임을 느끼게 할 뿐이었는데, 모빌은 종래의 조각과 무용의 중간위치에 있는 예술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즉 계속하는 시간 속에서 움직이고 변하는 입체구성을 보여줌으로써 근대조각에 새로운 요소를 더하여 혁명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실험에는 타틀린, 만 레이 등의 선구적 작품이 있으나 모빌을 새로운 공간가치에까지 높인 것은 콜더의 작품들에 의한 것이었다. 콜더의 모빌은 명쾌한 조형성과 근대적인 감각으로 꾸며졌다. 한정적인 양으로부터의 해방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미지의 공간성 등 근대생활양식에 강하게 적응함으로써 실내장식의 수단으로 전용되었다.

콜더의 대표작은 스톡홀름 근대미술관에 수장되어 있다. 최근의 모빌은 추상형태의 운동에 만족하지 않고 동력을 사용한 빛 또는 반사효과를 응용하는 등 초현실주의적 요소가 가미되어 새로운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여기에 키네틱 아트(kinetic art)라는 명칭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