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생식물

착생식물

[ epiphyte ]

식물의 표면에서 생장하며 대기와 강수로부터 물을 얻고 주변의 양분을 이용하여 사는 식물. 착생식물에는 난초, 고사리류, 이끼류, 조류, 지의류 등이 있다. 수생태계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에도 착생식물이 부착하여 사는데, 이들은 주변 물로부터 물과 양분을 얻는다. 식물의 표면뿐만 아니라 고사목, 바위, 인공구조물 등에 붙어사는 식물도 착생식물에 포함된다.

멕시코, Puebla 주, Acajete에 있는 참나무류의 나무에서 자라는 파인애플과(bromeliad) 착생식물인 Tillandsia bourgaei ()

목차

착생식물의 생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주변 대기로부터 직접 흡수하거나 착생식물의 뿌리를 통해서 얻는다. 다른 식물에 붙어서 살기 때문에 대부분 토양 속에 뿌리를 뻗어 살지 않는다. 공기 속의 수분을 얻는 방식도 착생식물에 따라서 다른데, 잎을 통해서 수분을 흡수하거나 공기에 나출된 뿌리로 흡수하기도 한다. 착생식물은 양분 순환에 참여한다. 예를 들면 착생식물은 기주식물인 나무의 가지에 붙어 자라면서 유기물질을 획득하여 커다란 매트를 형성한다. 이러한 착생식물의 매트에는 상당량의 양분이 존재하여 다양한 동식물 군집이 발달할 수 있다. 착생식물은 착생식물이 사는 생태계의 다양성과 바이오매스에 기여한다. 또한, 다수의 생물을 위한 중요한 먹이원이 되기도 한다. 강수량이 많은 열대우림 지역에 생육하는 파인애플과 식물(bromeliad)과 다른 착생식물은 자기 부위의 빈 곳에 물을 보유한다. 이런 물에 있는 유기물질이 분해되면서 미생물, 곤충, 양서류 등에게 먹이가 된다.

착생식물은 다른 식물이 제공하는 물리적인 지지대로서 도움을 받지만 기주식물(host plant)에 부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생생물(parasite)과 다르다. 착생식물은 다른 식물 위에서 지탱하므로 편리공생(commensalism)에 해당한다. 온대 낙엽수림에서 이끼류, 지의류, 조류(algae) 등이 착생식물에 해당한다. 열대우림의 대표적인 착생식물은 고사리류, 선인장, 난(orchid), 파인애플과 식물(bromeliad) 등이다. 착생식물은 그 자체로서 동물, 박테리아, 점균류 등의 생물을 위한 서식지로 기능을 하기도 한다.

브라질의 습한 운무림(cloud forest)에서 자라고 있는 착생식물인 난(orchid). ()

육상생태계의 착생식물

육상생태계의 착생식물로는 이끼류, 난(orchid), 파인애플과 식물 등이 있다. 육상 착생식물의 약 89% 정도가 꽃식물(flowering plant)이다. 꽃식물 다음으로 착생식물이 많은 그룹은 박벽포자낭(leptosporangiate) 고사리류인데, 착생식물의 약 10%를 차지한다. 세 번째로 많은 착생식물을 구성하는 그룹은 석송류(clubmoss)이다. 착생식물의 대부분은 습한 열대우림 지역에서 많이 자라지만, 이끼류나 지의류는 모든 생물군계(biome)에서 생육한다. 열대우림 지역의 착생식물에는 난류, 아나나스류, 선인장류 등 크고 눈에 잘 보이는 식물과 상록수의 잎에서 자라는 조류와 지의류 같은 작은 식물이 있다. 무화과나무류에는 다른 식물을 죽이는 반착생식물(hemiepiphytes)이 있는데, 이들은 기주식물 숲지붕(수관)의 가지에서 발아하여 뿌리가 서서히 자라서 내려와 토양에 닿으면 수분과 양분을 더 잘 공급받아 더 빨리 생장하여 피음에 의해서 기주식물을 죽이게 된다.1)

태국, 마히돌대학교(Mahidol University), Sireeruckhachati Nature Learning Park에 식재된 나무에서 자라는 난. (출처:김기대)

기생식물과 착생식물

기생식물독립영양을 하는 식물에 부착하여 필요한 영양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흡수하여 살아가는 종속영양식물이다. 따라서 물리적으로만 식물에 부착하여 생육하고 부착을 제공하는 식물에게 영양상의 의존을 하지 않는 착생식물과 다르다. 기생식물은 스스로 엽록소가 있어 광합성을 하면서 숙주식물의 물과 영양소도 흡수하는 반기생식물과 엽록소가 없어 영양소를 모두 숙주식물에게서 얻는 전기생식물로 나눈다. 반기생식물의 예로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겨우살이와 붉은겨우살이가 있다. 겨우살이들은 참나무류, 팽나무, 오리나무류, 밤나무, 자작나무 등의 가지에 붙어서 기생한다.

참고문헌

1. 김준호, 서계홍, 정연숙 등 (2007) 현대생태학. 교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