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겔

리겔

[ Rigel ]

리겔은 겨울철 대표 별자리인 오리온자리를 구성하는 별들 중 두 번째 밝다는 의미의 베타별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알파별인 베텔게우스보다 더 밝으며, 밤하늘 전체에서는 일곱 번째로 밝은 별이다. 적색초거성인 베텔게우스와 비교하여 리겔은 매우 푸르게 관측되는 청색초거성이다(그림 1).

그림 1. 오리온자리의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왼쪽 위)와 청색초거성 리겔(오른쪽 아래). (출처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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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특성

한국천문연구원 발행 2017 역서의 주요 항성표에 따르면, 리겔의 위치는 J2017.5년 기준으로 적경 5h 15m 22.8s 적위 -8° 10’ 58" 이다. 리겔의 겉보기 특성으로 거리는 77 파섹(약 251 광년)이며 밝기는 안시등급으로 V = 0.12, 그리고 색지수는 U-B = -0.66, B-V = -0.03 이다. 색지수로부터 추정되는 표면 온도는 약 12,100이다. 리겔의 질량은 태양의 약 21배 정도 이며, 반경은 태양의 약 79배, 그리고 광도는 무려 태양의 약 120,000배에 해당한다. 리겔의 분광형은 B8Ia 로서 청색초거성으로 분류되며, 밝기의 변화가 일정하지 않은 맥동 변광성이다.

진화 단계와 항성계

리겔은 별의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수소 핵융합 단계, 즉 주계열 단계를 이미 끝내고 외곽부에서 수소 핵융합이 일어나면서 팽창하고 밝아지는 청색 초거성 단계에 이르렀으며, 나이는 약 700만년~900만년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밝기가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맥동변광성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중심부에서 철이 형성되는 단계에 이르게 되면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겔은 실제로는 삼중성계이다. 육안으로 밝고 푸르게 관측되는 리겔A 근처 약 2,200 AU 떨어진 곳에 약 6.7등급의 리겔B가 있다. 그런데 리겔B는 두 개의 주계열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쌍성계로서 9.8일에 1회 상호 공전하고 있다. 두 별의 분광형은 B9V이며 질량은 각각 태양의 2.5배, 1.9배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