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트라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살리아 왕 에리시크톤의 딸이다. 데메테르 여신의 분노를 사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면하지 못하는 벌을 받은 에리시크톤은 음식을 먹느라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급기야 딸 메스트라를 돈 많은 구혼자에게 팔기까지 했다. 하지만 포세이돈의 도움으로 변신 능력을 얻은 메스트라는 팔려갈 때마다 매번 다른 동물로 모습을 바꾸고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에리시크톤과 그의 딸 메스트라

외국어 표기	Μήστρα(그리스어)
구분	공주
상징	팔려간 딸

메스트라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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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트라는 테살리아 왕 에리시크톤의 딸로 트리오파스의 후손이다. 그녀는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았고 나중에 도둑질의 명수 아우톨리코스와 결혼하였다.

신화 이야기

채워지지 않는 허기의 벌을 받은 에리시크톤

메스트라의 아버지 테살리아 왕 에리시크톤은 데메테르 여신의 분노를 사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면하지 못하는 벌을 받았다. 그가 데메테르로부터 이런 벌을 받게 된 연유는 다음과 같다.

에리시크톤은 무례하고 불경한 인물로, 식당을 지을 재목이 필요하자 거침없이 데메테르 여신에게 봉헌된 신성한 숲의 나무들을 자르게 하였다. 그는 데메테르 여신의 화관이 달린 커다란 참나무를 아무도 감히 베려하지 않자 직접 도끼를 들고 나가 나무를 찍었다. 나무에서는 피가 흘렀다. 나무에 깃든 님페 하마드리아데스가 흘리는 피였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성한 나무를 기어코 쓰러뜨렸다.

분노한 데메테르 여신은 기아의 여신 리모스에게 명하여 에리시크톤을 채워지지 않는 굶주림에 시달리도록 하였다. 리모스는 에리시크톤의 집을 찾아가 잠자고 있는 그의 뱃속과 혈관에 허기를 뿌려놓았다. 잠에서 깬 에리시크톤은 불같은 식욕을 느끼며 미친 듯이 먹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은 찾아오지 않았다. 얼마 후 그는 허기를 달랠 음식을 마련하느라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팔려간 딸

더 이상 음식을 마련할 재산이 없게 된 에리시크톤은 하나뿐인 딸 메스트라를 돈 많은 구혼자에게 팔아버렸다. 아름다운 메스트라는 해신 포세이돈의 사랑을 받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구해달라고 빌었다. 이에 포세이돈은 그녀에게 모습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주어 팔려간 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주었다.

딸의 능력을 눈치챈 에리시크톤은 계속해서 그녀를 팔아 음식을 구했고, 메스트라는 그때마다 암말, 새, 사슴, 염소 따위로 변신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에리시크톤의 굶주림은 점점 더 심해져갔고 마침내 딸 메스트라가 마련하는 음식으로도 허기를 면할 수 없게 되자 그는 제 입으로 제 사지를 뜯어먹으며 최후를 맞았다.

메스트라는 나중에 무엇이든 훔쳐낼 수 있고 변신 능력까지 지닌 도둑질의 명수 아우톨리코스와 결혼하였다고 한다.

신화 해설

메스트라의 신화는 음주에 빠져 방탕한 삶을 사는 아버지가 딸을 팔아 제 배를 채우던 것에 대한 은유로도 읽힌다. 이때 딸이 여러 동물로 변신하는 것은 아직 화폐가 통용되지 않던 고대에 그녀의 몸값이 현물로 치러졌음을 암시한다.

최근 들어 에리시크톤의 신화는 환경파괴의 결과를 경고하는 비유로써 자주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