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꾼
상여꾼은 전통사회에서 상여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퇴계원산대놀이와 동래야류, 고성오광대에서 할미의 시신을 운구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상여꾼은 상두꾼, 상두군, 영구꾼, 영여꾼, 운상꾼, 이정(輀丁), 향도(香徒)라고도 부른다. 인형극에서는 상도꾼, 상여꾼이라고 부르며, 꼭두각시놀음과 서산박첨지놀이에 등장한다.
퇴계원산대놀이에서 상여꾼은 제12과장 신할아비와 미얄할미놀이 과장에서 신할아비와 미얄할미의 싸움으로 미얄할미가 죽게 되면 흰색 바지저고리를 입은 4-6명이 칠성판에 미얄할미를 올려놓고 광목으로 덮은 후 마당 밖으로 나온다. 실제 공연에서는 4명의 먹중이 미얄할미를 어깨에 메고 나오기도 한다.
동래야류에서 상여꾼은 제4과장 할미·영감과장에서 할미가 죽으면 상여꾼들이 들어와 운구(運柩)를 한다. 상여꾼은 흰 바지저고리에 짚신을 신고, 고깔 또는 두건을 머리에 쓴다.
상여꾼 동래야류
수영야류에서 향도군(香徒軍)은 제3과장 할미·영감과장에 등장한다. 향도군은 할미가 영감에게 맞아죽었을 때 나와 할미의 시체를 둘러메고 퇴장하는데, 7-8명의 향도군이 상여를 메고 출상한다. 이때 염불을 하거나 상여소리를 한다.
고성오광대에서는 상여꾼을 상두꾼이라고 부른다. 제5과장인 제밀주과장에 등장한다. 할미가 제밀주와의 싸움에서 죽은 후 양반의 명을 받은 마당쇠의 인도로 입장한다. 상두꾼들은 흰 베를 들고 나와 할미의 시신을 그대로 덮고, 머리와 발 부분을 들고 퇴장한다. 그리고 다시 등장하여 죽은 사람의 품계, 관직, 본관, 성씨 등을 기록한 명정을 앞세운 할미의 상여를 메고 공연장을 한 바퀴 돈다. 상두군과 명정, 운아, 흔여, 공포를 든 사람들은 탈을 쓰지 않으며 머리에 삼베두건만을 쓴다.
꼭두각시놀음에서 상도꾼은 평안감사의 장례식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인물인형들이다. 총 12명이 등장한다. 특별한 대사나 행동은 하지 않고, 오직 장례식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역할만을 하고 있다. 등장하는 12명의 외양은 거의 유사하다. 살구색 얼굴에 삼베 두건을 썼으며‚ 흰색 옷을 입었다.
서산박첨지놀이에서는 상여꾼이라 불린다. 서산박첨지놀이의 평안감사 장례식 대목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인물인형들이다. 총 12명이 등장하는데, 이들 각각은 개별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공통된 역할을 하는 집단적 인물이다. 특별한 대사나 행동은 하지 않고, 오직 장례식에서 상여를 드는 역할을 한다. 등장하는 12명의 모습은 거의 유사하다. 살구색 얼굴에 삼베로 만든 두건을 쓰고‚ 흰색 옷을 입었다. 얼굴과 상반신 중심의 반신 형태를 하고 있다.
상도꾼인형 꼭두각시놀음
참고문헌
- 김경남, 『동래야류』, 화산문화, 2001.
- 심상교, 『고성오광대』, 화산문화, 2000.
- 심우성‚ 『남사당패 연구』‚ 동문선‚ 1974.
- 정상박, 『수영야류』, 화산문화, 2001.
- 퇴계원산대놀이보존회, 『퇴계원산대놀이』, 월인, 1999.
- 허용호‚ 「서산 박첨지 놀이 연구」‚ 『구비문학연구』 10‚ 한국구비문학회, 2000.
참조어
상두꾼, 인부, 향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