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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고려 및 조선초기 아악기(雅樂器)의 하나. 일명 화생(和笙).
화(和)

화(和)

1116년(예종 11) 송(宋)나라의 대성아악(大晟雅樂)의 수입 때 처음으로 고려에 소개된 '화'는 아악 연주 때 등가(登歌)에서 연주됐다.

세종(1418~1450) 때에는 우리나라에서 제조됐다. 13죽관(竹管)으로 된 '화'는 생황(笙簧)의 일종이다. 그 모양이나 구조는 생황과 같으며, 포부(匏部) 또는 공명악기(空鳴樂器, aerophone)에 든다. 『고려사』 권71(「악지」)에 의하면, 고려시대 '화'는 등가에서 지(篪)·소생(巢笙)·적(笛)·훈(塤)·축(柷) 등과 함께 연주됐다.

이 악기의 그림은 『세종실록』 권128 및 권132에 처음으로 보인다. 1424년(세종 6) 악기도감(樂器都監)에서 14개의 '화'가 제조됐다. '화'는 생(笙)이나 우(竽)와 함께 조선초기 오례의(五禮儀) 종묘 등의 등가와 헌가(軒架)에서 쓰였다. 성종(1469~1494) 때 등가·헌가에, 종묘(宗廟)·영녕전(永寧殿) 등가에, 그리고 문소전(文昭殿) 섭행(攝行)·친행(親行) 전상악(殿上樂)에 배열된 악기의 하나라고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에 나온다.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 및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 이후 '화'가 우리나라에서 제조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무역(貿易)해 와서 사용됐다. 현재 '화'는 쓰이지 않는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6.2463쪽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송방송, 547쪽
  • 『악학궤범용어총람』 송방송, 서울: 보고사, 2010년, 408~4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