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업지무

요약 종묘제향(宗廟祭享) 때 연행된 일무(佾舞)의 일종. 일명 정대업정재(定大業呈才)·형만년지무(亨萬年之舞).

조선시대 무무(武舞)를 상징하는 정대업지무는 문무(文舞)를 상징하는 보태평지무(保太平之舞)와 한 짝을 이루었다.

본래 세종(1418~1450) 시절 회례연 때 공연한 정대업지무는 1464년(세조 10)부터 종묘제향 때 아헌(亞獻)과 종헌(終獻)에 연행됐다. 정대업지무는 초헌(初獻) 때 추는 보태평지무와 한 짝을 이루었다. 정대업지무의 무원 36명은 각각 검(劍)·창(槍)·궁시(弓矢)를 쥐고, 아헌과 종헌 때 정대업지무를 춘다.

『악학궤범』(樂學軌範) 이래로 정대업지무는 36명으로 구성된 육일무(六佾舞)였으나, 1897년(광무 원년) 대한제국 선포 이후에는 64명의 팔일무(八佾舞)였다가 1910년 이래 일제강점기에는 육일무로 됐다가 해방 후 팔일무로 환원되어 현재까지 팔일무가 전승되고 있다.

정대업지무를 추는 무원은 피변(皮弁)을 쓰고 남색주의(藍色紬衣)를 입고 적상흡주(赤裳皀紬)에 적말대(赤抹帶)를 띠고 백포말(白布襪)에 오피리(烏皮履)를 신는다. 춤을 출 때 창(槍)과 검(劍)을 들고 춤을 춘다.

조선초기에 정대업의 무원(舞員)들은 창검(槍劍)과 궁시(弓矢)를 들고 일무를 추었으나, 현재에는 창과 검만을 들고 춤을 춘다. 정대업지무를 출 때 앞 열의 무원들은 창을 들고 춤을 추고, 뒷 열의 무원들은 검을 들고 춤을 춘다.

일제강점기 정대업지무의 명칭이 형만년지무로 개칭됐다가 해방 후 원래대로 복원됐다고 장사훈(張師勛)의 『韓國傳統舞踊研究』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