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동

자하동

[ 紫霞洞 ]

① 고려 향악(鄕樂)의 한 곡명. 충숙왕(1313~1330) 때 채홍철(蔡洪哲)이 지은 이 노래의 내력은 이러하다. 당시 시중(侍中)이었던 저자가 자하동에 살면서 그의 집을 중화당(中和堂)이라 하고 매일 원로(元老)들을 모시고 즐겁게 놀 때, 그는 "자하동"이라는 노래를 지어 가비(家婢)에게 불렸다고 한다.

노래 가사는 선가(仙家)의 말로 자하(紫霞)의 신선에 붙인 것인데, 이 노래 가사는 『고려사』 권71(「악지」)에 전하고, 그 곡조는 『대악후보』(大樂後譜) 권7에 전한다.

『대악후보』 권7 소재 "자하동"

『대악후보』 권7 소재 "자하동"

② 1402년(태종 2) 6월 "자하동"은 임금이 종친형제(宗親兄弟)에게 베푼 잔치에서 연주됐다고 『태종실록』 권3에 전한다. 이 곡의 음계는 5음음계이다. 이 노래의 곡조는 조선초기 "횡살문"(橫殺門)의 곡조를 창제할 때 차용됐다. 이 곡은 향악(鄕樂)을 연주할 악공취재(樂工取才) 때 시험곡의 한 곡명이었다고 『경국대전』(經國大典) 권3에 전한다.

계면조(界面調)로 된 이 곡의 가사는 조선초기에 개작됐고, 새 가사의 "자하동"은 국왕연종친형제(國王宴宗親兄弟) 때 연주됐다.

"집은 "송산"(松山)의 자하동에 있는데, 그을음과 연기 서로 닿은 중화당(中和堂)/오늘 원로(元老)님네 모였다는 소식 기뻐서 찾아와 한 잔의 장명주(長命酒) 드리옵니다/한 잔이면 천년의 장수(長壽) 얻게 되오니, 한 잔 하고 또 한 잔 드시옵소서/세상의 봄 가을 지나가는 것일랑 도시 상관 마시고/못둔덕에는 봄풀이 돋아났고, 정원(庭園)의 버들에는 우는 새 가득하다/삼한(三韓)의 원로들이 중황당에 잔치를 벌려/ ··· 운운."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5.1826~27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159~62, 247, 248, 304, 483쪽
  • 『高麗音樂史研究』 宋芳松, 서울: 일지사, 1988년, 80, 81, 84, 91, 212, 215쪽
  • 『國樂大事典』 張師勛,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1984년, 632쪽

관련이미지

고려사 / 자하동

고려사 / 자하동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자하동'에는 조선시대 선비가 풍류를 읊은 시를 노래로 부른 대표적인 작품이다. 규장각도서.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