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호

주머니호

[ 袋狀壺 ]

경주 조양동 38호분(慶州 朝陽洞 38號墳). 높이(右) 14.0cm

경주 조양동 38호분(慶州 朝陽洞 38號墳). 높이(右) 14.0cm

쇠뿔잡이항아리 토기와 함께 원삼국시대 초기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토기로, 널무덤(木棺墓) 유적에서 주로 부장유물로 출토된다. 무문토기단계 말기의 바리모형(鉢形)의 점토띠토기(粘土帶土器)의 모양이 원삼국기의 회색연질도기 혹은 와질(瓦質)토기수법으로 제작되면서 주머니호로 변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모두 7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1형식은 2형식 이후의 것과 큰 차이는 바닥 모양에 있는데, 낮은 굽이 달린 납작바닥(平底)의 무문토기이다. 몸체 하단에서 최대경을 이루지만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동체의 상단은 안쪽으로 곧바르게 이어가는 형식이다. 다호리 12호 출토 예를 표지로 한다. 2형식은 몸체하단이 크게 부르지 않고, 거의 밋밋하게 올라가면서 내경(內頃)하는 형식이다. 조양동 38호, 다호리 69호 출토 예를 표지(標識)로 한다. 3형식은 몸체하단이 약간 부른 형식으로 상단으로 이어지는 선이 안쪽으로 가다가 약간 바깥으로 휜 듯한 형식이다. 다호리 47호 출토 예가 대표적이다.

4형식은 몸체의 하단이 불러서 상단과의 경계가 안쪽으로 크게 휘다가 아가리(口緣部)에 가서는 직립에 가까운 형식이다. 아무런 받침이 없는 다호리 65호 출토 예, 나팔의 다리(臺足)가 달린 다호리 68호 출토 예, 높고 좁은 다리 대신 삼중돌대(三重突帶)가 위 아래에 장식된 낮고 직경이 큰 굽이 달린 다호리 67·69호 예가 있다. 5형식은 몸체(胴體) 하단이 크게 돌출하고 동체 상단이 크게 바깥으로 곡선을 그리며 벌어지는 형식이다. 대체로 목의 상단에서부터 입술로 이어지는 목부분(口頸部)의 꺾어진 각도가 45°전후이다. 대표적인 것이 경주 사라리 130호 출토 예이다.

6형식은 동체 하단이 각이 지고, 목의 상단에서부터 입술로 이어지는 목부분의 각도가 거의 90°에 가까워 아가리가 거의 수평을 이루는 나팔모양을 한 형식이다. 다호리 62호, 대성동 1-13호, 양동리 2호 출토품이 대표적이다. 7형식은 나팔형의 아가리(口緣部)에 손잡이가 크게 과장이 되었으며, 받침이 있는 형식이다. 다호리 64호, 대성동 1-13호의 출토 예가 대표적이다.

대체로 B.C. 1세기대에 출현하여 1세기 말~2세기 초에 소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세기대 이후 덧널무덤(木槨墓)에서는 부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원삼국기 영남지방의 널무덤(木棺墓) 유적의 상대 편년을 하는데 지표로 이용되는 중요한 기종이다.

참고문헌

  • 영남지방 청동기문화의 전개(李淸圭, 嶺南考古學報 21, 嶺南考古學會, 1999년)
  • 陶質土器 成立前夜와 展開(崔鍾圭, 韓國考古學報 12, 韓國考古學硏究會, 1982년)
  • 釜山·慶南出土 瓦質系土器-이른바 熊川·金海期土器의 實例-(申敬澈, 韓國考古學報 12, 韓國考古學硏究會, 198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