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줄무늬거울

잔줄무늬거울

[ 細文鏡 , 精文鏡 ]

傳 논산 출토. 지름 21.3cm

傳 논산 출토. 지름 21.3cm

청동기시대초기철기시대에 유행한 다뉴동경(多鈕銅鏡) 중 초기철기시대 후기인 B.C. 2~1세기경에 유행하던, 무늬가 정교한 거울이다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전기에 유행하던 조문경(粗文鏡)이 무늬가 거칠고 주연부(周緣部)가 일정하지 않은 것과는 달리, 주연부가 반원형을 이루고 뒷면의 무늬가 정교한 것이 차이가 난다. 거울 뒷면의 무늬 또한 외(外)·중(中)·내구(內區)로 구획되면서 무수한 삼각거치문을 단위로 한 복잡하고 정교한 기하학무늬를 만든다.

세문경은 조문경과 조세문경이 출토한 중국 동북지방에는 분포하지 않고 한반도와 일본에 분포한다. 대형은 길이 20㎝가 넘지만 작은 것은 10㎝ 미만의 것도 있으며, 그 대부분이 꼭지가 2개 달린 것이지만 3개 달린 것도 적지 않다.

이러한 다뉴경은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거울처럼 화장용이 아니라 신의(神意)를 받는 의기(儀器) 혹은 종교적 권위의 상징물로 이해되고 있다. 함평 초포리, 화순 대곡리 등 전남 영산강 유역의 여러 무덤에서 볼 수 있듯이 청동방울 등의 제사도구와 함께 발견되는 바, 이들 무덤의 주인공은 종교적 권위를 갖고 종교적인 제의(祭儀)를 주관하는 제사장으로 추정된다.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무덤의 부장품으로서 무기 혹은 공구(工具)만 동반하는데, 그 무덤의 주인공은 제사를 주재하는 제사장의 성격은 갖지 않는 세속적인 우두머리일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일본에서는 부장용 이외에 매납(埋納)된 상태로도 발견된다.

참고문헌

  • 東北亞地域의 多鈕鏡과 그 副葬墓(李淸圭, 韓國上古史學報 28, 韓國上古史學會, 1999년)
  • 동북아지역의 다뉴경과 그 부장묘에 대하여(이청규, 한국고고학보 40, 한국고고학회, 1999년)
  • 영남지방의 청동기문화의 전개(이청규, 영남고고학보 21, 영남고고학회, 199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