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연신수경

삼각연신수경

[ 三角緣神獸鏡 ]

거울의 가장자리 부위의 단면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거울 중앙에 신(神)과 짐승(獸)의 문양이 표현되어 있는 점에 착안하여 명칭이 붙여진 거울이다. 이 거울은 현재까지는 일본 열도에서만 출토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에서 수입된 거울, 일본열도에서 제작된 거울, 중국의 공인이 일본열도에서 만든 거울 등 다양한 제작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삼각연신수경의 세분 형식으로 신과 짐승의 숫자를 기초로 이신이수경(二神二獸鏡), 삼신삼수경(三神三獸鏡), 사신사수경(四神四獸鏡), 오신사수경(五神四獸鏡) 등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각연신수경은 중국에서 제작되어 수입되었다고 추정하는 주물상태가 좋은 거울군을 박재(舶載) 삼각연신수경, 이러한 거울을 다시 모방하여 일본열도에서 만든 거울을 방제(倣製) 삼각연신수경이라 부른다.

박재 삼각연신수경을 중국 거울로 보는 학자들은 특히 삼국시대 위나라 거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중국에서 수입된 거울로 평가된 삼각연신수경의 대부분이 일본열도에 제작되었다는 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심지어 중국인 학자에 의해 삼각연신수경은 중국에서 제작된 거울이 아니고 삼국시대 오(吳)나라의 공인이 망명하여 왜에서 제작한 거울이라는 설도 제기되었다. 한편 중국대륙이나 한반도에서 삼각연신수경이 출토되지 않고 일본열도에서만 출토되는 원인을 당시 왜의 요구에 의해 중국에서 특별히 제작되었다는 특별주조경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것이 삼각연신수경 연구의 현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작지 논쟁에도 불구하고 小林行雄에 의한 고분에 부장된 삼각연신수경의 동범경을 중심으로 한 연구는 일본 고분시대 정치구조를 둘러싼 논쟁의 계기를 제공하였으며, 이 점에서 삼각연신수경은 일본 고분시대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로 인식되고 있다.

참고문헌

  • 三角緣神獸鏡(王仲殊著·西嶋定生監修, 學生社, 1992년)
  • 三角緣神獸鏡(近藤喬一, UP考古學選書(4)
  • 東京大學出版會, 198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