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

1. 야구와 비슷한 유형의 단체 경기. 그 기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1887년 미국 시카고의 한 체육관에서 복싱 글러브를 빗자루로 치며 놀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또 1900년 야구 시즌이 끝난 뒤 체육관에서 동계 연습을 하기 위해 고안된 실내 야구(indoor baseball)가 소프트볼로 발전했다는 설도 있다. 소프트볼은 지금의 명칭을 얻기 전에 네이비볼, 플레이그라운드볼, 다이아몬드볼, 레이디스볼 등으로 불렸다. 그러던 것이 1933년 소프트볼로 통일됐으며, 규칙도 정비되었다. 또한 2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미국소프트볼선수권대회도 개최됐다. 그 후 전 세계로 퍼져나간 소프트볼의 인기는 1965년 ISF(국제소프트볼연맹)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현재 ISF에는 120여 개 나라가 가입되어 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되었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원래 소프트볼은 남녀 모두가 즐기는 운동이었는데, 그 특성상 지금은 여성 스포츠로 위상을 확립했다. 소프트볼의 정규 경기는 7회까지 열린다. 한 팀의 선수는 9명으로 구성되며, 지정선수 제도를 채택할 경우 10명이 된다. 선수의 포지션은 투수ㆍ포수ㆍ1루수ㆍ2루수ㆍ3루수ㆍ유격수ㆍ우익수ㆍ중견수ㆍ좌익수이다. 타자가 타격 시 공 3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 스트라이크 아웃되고, 공 4개가 볼 판정을 받으면 볼넷을 얻어 1루까지 걸어 나간다. 그 밖에 안타와 홈런, 아웃 등 대부분의 규칙이 야구와 비슷하다.

다만 투수가 공을 던질 때 팔을 몸 뒤로 풍차처럼 한 번 돌렸다가 투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볼 경기장은 홈플레이트(home plate)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여자의 경우 67미터 이상 돼야 한다. 남자 경기는 그 기준이 76.2미터이다. 또한 각 루의 거리는 18.3미터이고 투구 거리는 여자의 경우 13.1미터, 남자는 14미터이다. 타석의 파울라인부터 뒤쪽 관중석이 위치한 백스톱(back stop)까지는 적어도 7.62미터 이상 안전거리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 타자석은 홈플레이트 양쪽에 서로 마주하도록 91.4센티미터×213.4센티미터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선을 긋는다. 타자석 안쪽선과 홈플레이트의 거리는 각각 15.2센티미터이다. 파울라인은 홈플레이트와 1루 및 홈플레이트와 3루를 연결하는 베이스라인을 각각 경기장의 경계선까지 연장하여 선을 긋는다.

선수대기석인 더그아웃(dugout)은 1루 및 3루 쪽 파울라인에서 적어도 7.6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한 개씩 만든다. 주요 경기 용구 중 소프트볼 배트(bat)는 가장 굵은 부분의 지름이 5.7센티미터, 길이 86.4센티미터, 무게 1,077그램을 초과할 수 없다. 배트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테이프를 감을 때도 그립(grip)으로부터 38.1센티미터를 넘으면 안 된다. 공은 둘레가 30.2~30.8센티미터이며, 무게는 178~198.4그램이라야 한다. 홈플레이트는 흰색 고무, 또는 그 밖의 적당한 재료로 만든 5각형의 판이다. 투수 방향 한 변의 길이가 43.2센티미터이며 좌우 타석 쪽 양변의 길이가 21.6센티미터, 그리고 포수 쪽 삼각형 모양의 돌출된 두 변은 각각 30.5센티미터이다.

투수판은 고무 또는 나무로 만들며 길이 61센티미터, 너비 15.2센티미터의 크기로 해야 한다. 또 그 앞면을 홈플레이트의 뾰족한 부분(포수와 가장 가까운 부분)으로부터 12.2미터(남자는 14미터) 떨어진 위치에 수평이 되도록 고정시켜 놓는다. 각 루의 베이스는 덕(duck) 재질의 천으로 만든 자루에 부드러운 재료를 채워 넣은 것을 쓴다. 크기는 38.1센티미터×38.1센티미터, 두께는 7.6~12.7센티미터이다. 한편 포수는 반드시 마스크(mask)와 프로텍터(protector)를 착용해야 한다. 투수는 공과 같은 색의 글러브를 쓸 수 없고, 미트(mitt)는 포수와 1루수만 사용할 수 있다. 타자와 주자는 항상 안전모를 써서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2. 소프트볼 경기에서 사용되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