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드 가문

사우드 가문

[ The House of Saud ]

요약 사우디아라비아의 왕가. 1932년에 이븐 사우드가 사우드아라비아의 제1대 왕이 되었다.
원어명 آل سعود

근대 국가로서의 사우디아라비아는 1932년에 건국되었으며, 그 기반에는 수세기에 걸쳐 아라비아 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우드 가문이 있었다. 이러한 사우디 가문의 역사는 18세기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44년 무함마드 빈 압둘 와하브(Muhammad ibn Abdul Wahab)는 초기 이슬람의 정통의식으로의 복귀를 주창한 보수주의 운동인 와하비즘(Wahabism)을 창시했다. 당시 '디라이야(Diraaiya)'의 소국(小國) 네지드(Nejd, 아라비아 반도 중부지역)를 지배하고 있던 사우드 가문의 무함마드 빈 사우드(Mohammed bin Saud)는 압둘 와하브와 정략적 동맹을 맺었다. 무함마드 빈 사우드는 광범위한 아라비아 반도를 지배하기 위해 정통 와하비즘의 강력한 종교적 권위를 수립하고자 아라비아 반도 전반에서 개종을 선언하였으며, 후에 와하비즘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건국이념이자 지배이념으로 자리잡았다.

사우드 가문은 1801년에 메카를, 1805년에 메디나를 점령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반도 지역을 장악하였으나 1814년부터 시작된 오스만 제국의 견제로 영토의 대부분을 잃었고, 사우드 가문도 네지드 지방에서 추방되어 오늘날의 쿠웨이트에 일시적으로 머물렀다.

사우드 가문의 국가 재건은 가문의 수장이었던 압둘 아지즈 빈 압둘 라흐만 이븐 사우드(Abdul Aziz bin Abdul Rahman Ibn Saud)가 리야드(Riyadh)를 재탈환했을 때인 1902년 이루어졌다. 이후 이븐 사우드는 네지드 지배를 강화했으며, 1917년 자신을 네지드의 술탄(Sultan)으로 선언한 데 이어 1927년 네지드의 왕이 되었고, 영국이 이를 승인함으로써 1932년 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이 되었다.

1953년 이븐 사우드가 사망하자, 그의 34명의 아들 중 사우드(Saud)가 왕위를 계승하였으나, 통치능력의 부족으로 1964년 11월 퇴임하고, 그의 이복형제 파이잘(Faisal bin Abdul Aziz)이 왕위를 계승했다. 1975년 3월 파이잘 왕이 암살당한 뒤 이복동생 칼리드 왕자가 왕위를 계승했으나, 7년 뒤인 1982년 병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이복동생 파흐드(Fahd) 왕자가 왕위를 계승하여 2005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통치했다. 파흐드 국왕의 뒤를 이어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Abdullah bin Abdul Aziz Al Saud)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통치했으며, 2015년 1월 23일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폐렴으로 서거(향년 91세)한 후 왕세제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Salman bin Abdul Aziz Al Saud)가 즉위했다. 

현재 사우드 왕가는 약 25,000명으로 추산되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왕자들의 수는 약 200명에 이른다. 사우드 왕가의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은 막강한 정치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며 각 부처의 장관을 임명할 권한을 갖는다. 또한 국방부, 내무부, 외무부, 석유산업부, 정보부, 재경부 등을 비롯한 주요 부처의 장관과 고위 공직자들이 사우드 가문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군부와 민간경제분야에서도 사우드 가문의 영향력은 매우 막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