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월드컵축구대회

요약 1954년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축구대회.

FIF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국제축구연맹) 주관 아래 열린 월드컵축구대회로, 1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1954년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19일간 개최되었다. 1946년 7월 25일 룩셈부르크총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중립국 스위스가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38개국이 지역예선에 참가하였고 개최국인 스위스와 전 대회 우승국인 우루과이를 포함하여 16개국이 본선에 올랐다. 경기는 제네바·루가노·베른 등 6개도시에서 열렸으며, 4개국씩 4개조로 나누어 조별 리그전을 벌이고 각조에서 1·2위를 차지한 8개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렸다.

우승은 서독(지금의 독일)이 차지하였고, 헝가리가 준우승, 오스트리아가 3위를 차지하였다. 26개경기가 치러진 이 대회의 총관중은 94만 3000명, 평균관중은 3만 6270명, 총득점은 140점이며, 경기당 평균득점은 헝가리팀의 뛰어난 득점력으로 인하여 5.38점을 기록하였다.

한국은 제3회대회(1938)의 네덜란드령(領)동인도 이후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본선에 진출하였으나 헝가리·튀르키예에게 크게 패하여 세계 축구와의 수준차를 드러내었다. 아시아·아프리카권 국가들이 참가하여 진정한 세계대회로 자리잡았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모든 선수가 셔츠에 백넘버를 달고 나온 대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헝가리와 브라질 간 경기에서 벌어진 선수간·관중간 패싸움 등 폭력사태가 많이 발생한 문제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