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의 방위생태

어류의 방위생태

어류 중에는 외적의 공격을 받지 않기 위해 살고 있는 환경과 체색(보호색) 또는 체형(의태)이 매우 흡사한 것이 있다. 바다의 표면을 헤엄쳐 다니는 정어리 ·방어 ·고등어 등은 등이 파랗고 배는 은백색인데, 이것은 바다를 위에서 보면 파랗고 바닷속에서 해면을 올려다 보면 은백색으로 빛나는 환경에 맞춘 것으로 추측된다. 해저에 사는 가자미 ·넙치 ·양태의 체색은 모래나 진흙 빛깔과 비슷한데, 장소를 옮기면 체색도 금방 변한다.

의태(擬態)의 예로는 유조(流藻)에 붙어 있는 노랑씬벵이, 해조에 붙어 사는 해마 등이 있다. 또, 일시적으로 다른 동물에 숨거나 달라 붙거나 하는(공생) 것으로는 말미잘의 촉수 사이에 숨는 흰동가리, 해삼 일종의 체내에 출입하는 숨이고기 등이 있다. 이 밖에 쑤기미 ·쏠종개 ·독가시치 ·농갱이 ·노랑가오리 등은 지느러미가시에 독선(毒腺)이 있어서 공격을 받으면 독액을 주사한다.

독선은 없으나 온몸에 커다란 지느러미로 덮여 있는 가시복도 있다. 활동하지 않을 때 모래 속에 숨어 있는 것에는 가자미 ·넙치 ·붕장어 등이 있다. 남아프리카산 전기뱀장어나 아프리카산 전기메기 및 한국 서남해에서도 사는 시끈가오리는 근육이 변화한 발전기가 있어서, 접촉한 동물을 감전시킨다.